홍인화, ‘문화’로 광주가 정말 광주다워지길
홍인화, ‘문화’로 광주가 정말 광주다워지길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8.27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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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근·현대문화 살려내는 전시, 뮤지컬, 공연 도와
디아스포라, 통일문제도 ‘문화’로 해결하기를 기원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왼쪽)
“그늘지고 후미진 곳, 어두운 곳이 본래의 모습을 찾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는 늦여름, 일곡지구에 위치한 어느 무용학원을 찾았다. 음악소리가 들려오는 무용학원 문을 열자 홍인화 전 시의원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는 10월 14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워십댄스 등 올해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최정옥 감독과 The 1904추진위원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민선 5기 광주시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그녀는 밝은 미소로 반갑게 맞이했다. 그동안 홍 전 의원은 행자위원장으로 광주시의 크고, 작은 문화행정에 깊이 관여를 해왔다.

그녀와 함께 The 1904화해자 추진위원회는 양림동이 선교사 묘역을 중심으로 근현대사 문화·역사를 품은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광주가 정말 광주다워지고, 이를 본래의 모습으로 빛이 발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

양림동이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나기를 기원하는 그녀는 “크리스찬들이 모여 The 1904화해자의 부르심이라는 큰 타이틀로 지난 1년동안 양림동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해왔다”며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 병원, 방송국 등이 모인 17개 단체가 연합해서 The1904 화해자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양림동 문화를 담은 전시, 서서평 뮤지컬 등 문화행사가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기획과 후원을 통해 통로역할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근·현대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양림동은 1904년 처음으로 선교사들이 찾은 곳이다. 양림동에 위치한 수피아 여자고등학교를 나온 홍 전 의원은 누구보다 양림동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게 된지 모른다.

한편 그녀는 지난 2006년 북구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구의원 시절에는 전국 최초로 작은도서관 지원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이 계기로 시의회로 진출하고, 행정자치위원장을 하면서 문화와 탈북자 및 통일문제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홍 전 의원은 “탈북 및 통일에 대한 관심이 우리 동포에 대한 부분으로 이어져 고려인과 디아스포라에 관심을 갖게 되어 최근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다녀왔는데 적나라하게 문제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며 통일시대와 우리 민족의 문제는 결국 ‘문화’라는 것을 통해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홍 전 의원은 “2차 대전을 겪으면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내놓은 나라인 러시아는 11개의 시차가 있는 아주 광활한 나라다”며 “그만큼 일상의 술 문화에서 고도의 문화예술인 비잔틴 문화, 유럽의 모든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으로 러시아는 최첨단과 가장 원시적인 것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광활한 곳에 아직까지 디아스포라가 많은 것은 한국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고, 그러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 ‘문화’라는 것이다.

그녀는 “문화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이 들고, 광주와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며 “아시아문화전당부터 해서 문화라는 말이 붙으면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기웃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전국 최초로 고려인 지원조례를 제정했던 그녀는 “전남대 디아스포라학과 박사과정을 들으며 우리 동포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된 계기가 됐다”며 “마찬가지로 통일문제도 문화로 접근하는 게 쉬운 방법이다”고 한다.

홍 전 의원은 “그동안 의정활동 중 가장 기쁜 일은 후미지고, 어두웠던 비엔날레 야외 공연장이 음악회 장소로 변하고 사랑받는 데이트 장소가 되도록 한 것이다”며 “그늘지고 어두운 곳들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광주가 문화로 먹고살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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