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국비 확보 위해 ‘줄’찾기
윤장현, 국비 확보 위해 ‘줄’찾기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8.2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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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인맥 찾아 시장 영향력 시험대 올라
기재부, 지역 국회의원 등 연쇄 접촉

윤장현 광주시장의 발걸음이 무겁다.
우선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21일부터 27일까지 정부 부처와 광주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정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통과의례 수준의 면담, 설명, 요청 등을 반복하는 것이어서 시장의 인맥(?) 여부에 따라 그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매달리는 형국에 과연 얼마나 귀 기울여줄 지 염려된다. 윤 시장은 후보 시절 <시민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중앙부처에 충분한 인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 당선된 이후 무언가 성과를 드러내는 것 중 하나가 국비 확보인데 이에 대한 잰걸음이 가시밭길이다.
윤 시장은 21일 기획재정부 방문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지역 국회의원과 정책간담회, 시도지사 예산·정책협의회, 국회 방문 등 국비확보를 위한 전방위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 광주 오가며 예산확보 줄 대기

21일에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을 찾아 지역 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기반 조성(632억원),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콘텐츠개발(1293억원), 무등산 원효사 집단시설지구 환경 정비(10억원) 등 주요 현안사업이 기획재정부 미결․쟁점 심의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23일에는 다시 광주로 내려와 라마다호텔에서 지역 국회의원과의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 국회의원 8명에게 내년도 국비 예산 심의 동향을 설명하고, 기획재정부의 미결 및 쟁점사업 심의 대상 사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국비 확보를 위한 공조를 다질 계획이다.
하지만 이 자리는 뻔 한 자리이다. 일단 시장으로서 인사를 하고 자료 나눠주고 좀 도와달라는 자리이다. 필요한 사업과 관련 예산 자료 넘겨주고 도와달라는 게 전부인데 제대로 나서줄 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새정치보다는 새누리당 이정현 한 사람 확실히 붙잡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주문도 들린다. 더욱이 이 의원은 예결위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24일에는 국회로 자리를 옮겨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대표가 주재하는 제2차 시·도지사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다. 이날 협의회는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와 지방선거 공약 이행 및 지방분권 강화 방안에 대하여 토론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9개 광역 시‧도 지사와 신기남(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윤 시장이 목소리를 높여 지역 현안 사업을 설명해야 하는데 ‘안철수’라는 배경이 사라진 마당에 얼마나 목소리를 높이고 설득력을 가질 지 주목된다.

통과의례지만 강단이 어느 정도일지

이어 27일에는 다시 국회를 방문해 오전에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예결위원을 면담, 국비확보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오후에는 전국 시·도지사 협의회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면담해 지역 현안사업 국비 확보를 건의하는 수순이다.
광주시 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2015년도 정부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기 전에 시장을 비롯한 실․국장이 기획재정부와 여야 국회의원 등을 수시 방문해 2015년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정상으로 보면 대부분 거의 통과의례에 가까운 절차여서 강단을 부리지 않으면 어려운 일들이 풀리지 않을 것 같다.
기재부 사무관 만나기가 흔히들 하늘의 별따기 마냥 어렵다고 한다. 수백명의 국회의원들의 부탁이 들어오고 지자체 장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줄 대기를 하고 있을 텐데 윤 시장의 줄이 얼마나 길게 뻗어 있는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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