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에게 듣는다]“독선 빠지지 않도록 꾸짖어 달라”
[의장에게 듣는다]“독선 빠지지 않도록 꾸짖어 달라”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8.21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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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기 광주 남구의회 의장
<시민의소리>는 민선 6기가 시작되고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가장 가깝게 귀 기울이는 구의회를 찾아 제 7대 전반기 의장(임기 2년)에게 의회 운영방안을 듣는다. 각 의회에서 선출된 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의회가 구정 활동에 대한 올바른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어떻게 할지 주목해본다./편집자주

마지막 무더위를 씻겨내려는 듯 막바지 여름비가 내리고 있다. 백운광장으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의회와 함께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남구청을 찾았다.

의회를 찾는 구민들에게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 7대 남구의회 김점기 의장을 만났다. 지난 제 6대부터 구의원으로 지내온 김 의장은 주말이면 가끔 봉사현장에서 만나곤 했었다.

늘 편안한 옷차림에 봉사현장에서 만났던 것과 달리 의장실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또 다른 인상을 심어줬다.

“낮은 자세로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하고, 누군가 앞장서서 임하면 조금씩 바뀔 거라고 봅니다.”

김 의장은 의회 문턱을 낮추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실시된 ‘의원 당직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회기기간에만 출근을 한다는 인식을 없애고, 구민들이 찾으면 늘 누구든지 민원을 접수할 수 있도록 남구 의원들은 ‘오늘의 민원담당 의원’ 순번을 정해 의회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제7대 남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6대에 이어 7대 남구의회 의원으로 선택해 주신 지역주민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재선의 기쁨에 앞서, 주민의 기대와 요구를 잘 받들어서 지역발전을 이루어 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보다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7대 의회 의장의 중책을 맡겨주신 선배․ 동료의원님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도록 의정을 수행하는 데 있어 모든 일을 의원님과 함께 논의하면서 열심히 뛰겠다.

주민의 뜻을 받드는 민주자치, 소통과 나눔의 생활자치, 생산적인 지방의회 구현으로 결실을 맺도록 구민여러분께서 중단 없는 지지와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실 바란다.

▲현재 남구는 구청장 뿐 만 아니라 구의원도 새정치민주연합 출신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집행부와 관계설정에 있어 감시와 견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일각에서는 우리 지역 광주는 광역, 기초 가릴 것 없이 특정 당이 집행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해 자방자치의 양축인 의회와 집행부가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제7대 남구의회는 이런 염려와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길은 의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직접 주민께 실천해 보여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남구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 의회’라는 염려에 대해 그러한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는 주민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

의회가 갖는 기본역할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활동은 물론 집행부의 주요 사업 보고 청취, 행정사무감사, 구정질문 등 남구발전과 남구민의 삶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서는 다양한 정책제시도 꾸준히 할 것이다.

앞으로도 집행부 정책과 행정에 대해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려 따질 것을 따지고, 지적해야 할 사항은 지적하면서 오직 주민만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남구 정책 중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남구는 1995년 분구 이래로 어려운 재정여건, 낙후된 기반시설, 각종 개발과정에서의 소외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그 가운데서도 남구 종합신청사를 마련하고, 백운광장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는 등 저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청사 건물 내 임대공간이 공실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돼 남구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사건물 임대시 예상되는 주차장 부족문제, 조례개정 입법예고로 다시 불거진 대규모 점포와 전통시장의 상생협력방안 등 종합적 청사와 연관된 일관의 정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해결책 모색이 필요한 시기다.

또한 남구는 개발제한구역 면적이 구 전체면적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광주시 평균인 49.3%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와 같은 지역실정으로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산업단지 조성, 문화․관광시설 및 체육시설 확충 등의 기반 조성에 크나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개발제한 구역의 합리적 검토와 조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같은 남구 현안에 대하여 우리 의회에서는 지난 21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건의안으로 채택하여 광주시에 건의한 바 하고, 지난 11일에는 우리 의회 의원 7명이 직접 광주시청과 시의회를 방문하고 남구 현안사업에 대한 예산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또한 광주지역 균형발전과 광주․전남 상생협력의 상징이 되고 있는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의 성공을 위해서 그 배후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대촌지역의 개발이 필수다.

▲마지막으로 남구민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은?

-그 동안 우리 남구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지고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주민여러분이 보시기에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민의 관심과 참여’다. 여러분이 선택해 주신 남구의회 의원들이 여러분을 대표하여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는 지는 여러분의 감시와 소통만이 가능할 것이다.

성공적인 제7대 남구의회를 구현하기 위해 첫째, 견제와 감시라는 의원의 기본적 역할을 기본으로 하여 남구의회를 ‘구민을 위한 일하는 참 의회상’을 정립하겠다.

둘째, 기초의원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해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정례적인 연찬회와 토론회를 통해 의회 정책역량 강화에 힘쓰겠다.

셋째, 현장에서 살아 있는 의정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 모든 민원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 특히, 예산이 수반되는 민원은 우선적으로 그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의회와 집행부가 상호 협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넷째, 상호 소통하고 상생하는 민주의회를 만들겠다. 소통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소통은 의원 각자가 중심이 되고 비업무적 내용까지 포함한 쌍방향, 수평적 소통으로 서로 상생하는 민주의회를 구현하겠다. 소통과 포용, 상생의 정신으로 의원 상호 간 소통하고 화합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섯째,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열린 의회를 구축하겠다.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 주민과 의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 하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혹시, 저희 의원들이 주민의 뜻을 왜곡하거나 독선에 빠진다면 언제라도 어디서든지 꾸짖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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