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퍼포먼스작가 김광철 평면 초대전
국제퍼포먼스작가 김광철 평면 초대전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7.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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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지원센터 1층 ‘라 프레스코’에서 열려

그의 작업실은 매우 비좁아 보였다. 두암동 주공아파트에 있는 그의 아파트 작은방 2평짜리나 될 성 싶은 그곳은 작업실 겸 서고와 작품창고(?)였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을 놓아둘 공간이 부족해 좁은 방은 물론 아파트 거실 쪽 통로에도 겹겹이 캔버스를 벽에 기대고 올려놓았다. 주로 퍼포먼스아트, 행위예술에 치중했던 그가 페인팅으로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작업실을 찾아간 것이다.

그의 이번 작품전은 문명 속 인간의 소외에 대한 대안으로서 ‘로맨스’를 말하려 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5번째 평면전이다. 물론 행위예술 개인전도 4차례나 했고, 2012년 광주국제미디어퍼포먼스아트페스티벌 예술총감독을 맡는 등 2000년 이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돌며 퍼포먼스아트를 펼치고 있다.
장세미 큐레이터는 “문명의 브레이크 없는 폭력성에 대항하는 꿈과 희망을 로맨스라는 주제를 통해, 존재 내면 안에 숨쉬는 따스한 자애와 열망을 담아 관객과 함께 공유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파트에서 미리 그의 캔버스를 하나하나 넘기며 언뜻 본 그의 작품은 동물 꽃을 사랑하고, 문명의 이기로부터 탈출하려는 '여성'을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성은 그에게 있어 세상의 출발을 의미한다. 마치 창조주가 세상의 모든 것을 '있으라' 했던 것처럼 꽃과 동물, 새 등은 피조물로 등장한다.

그런가하면 사랑은 가두어놓은 채 화살 맞은 천사와 해골의 등장은 문명세상의 끝이 아니라 세상의 몰락을 의미하면서도 여성으로 인해 세상은 다시 탄생할 수 있다는 암시이다. 또 강아지와 고양이 등을 가득 품에 않은 여성의 모습은 슬프거나 애절하다. 그녀에게 있어서 동물은 친구 내지는 가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여성은 가족을 거느린 무게 중심을 갖는 존재로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고 있다. 그렇지만 순수한 '여성'을 유혹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이 세상은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이 마치 짜맞춰진 것처럼 온통 '실수'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세력이 있고 감추려는 집단의 음모도 숨어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첫날 25일 오후 7시에는 오프닝 퍼포먼스 ‘Romantic Material’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근성은 행위 예술을 담아내려 하는 내적 동력이 꿈틀거리나 보다.
그는 이번 전시작품을 판매한다. 전시 수익금은 그의 2014년 퍼포먼스 세계투어의 기획자금으로 사용되어 세계적인 퍼포먼스 예술가들의 소통의 발판이 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초대전이 진행되는 라 프레스코는(대표 이영환) 광주비엔날레 내 유러피안 카페 레스토랑으로 광주 지역작가의 문화예술 전시를 후원하고 있다. 라 프레스코 이영환 대표는 이번 전시 또한 향유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퍼포먼스작가 김광철 평면 초대전 ‘Romantic ; Loneliness , Cat, Fortress'이 25일부터 8월 3일까지 광주비엔날레 내 유러피안 레스토랑 라프레스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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