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경영 노하우, 직원들 ‘소통’이 가장 ‘중요’
나만의 경영 노하우, 직원들 ‘소통’이 가장 ‘중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6.3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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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성철망 양인욱 대표를 만나다

▲(주)삼성철망 양인욱 대표
“직원들에게 모든 것을 오픈하고 비밀 없이 경영하는게 제 경영 노하우죠.”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시 하고 있는 양인욱(56)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주)삼성철망은 지난 20여 년 동안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성장한 믿음직한 기업이다.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삼성철망 공장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일과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

공장입구부터 여기저기 놓인 철망과 분주한 분위기 탓에 그는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표이사실로 안내했다. 현재 삼성철망 공장에서 상근하고 있는 직원은 22명이다. 비록 직원수는 대기업 수준에 미치지 못한 규모지만 삼성철망이 지금까지 작업해온 일들만 해도 대기업을 버금가는 수준이다.

바로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양인욱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삐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1년에 2만키로 주행하지만, 양 대표의 경우 1년에 평균 5~6만키로를 주행한다. 그만큼 사무실에 머무를 새가 없을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지난 1979년 로케트 전기에 입사하면서 초년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던 양 대표는 직장생활 시작과 동시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주경야독’의 대명사로 주변사람들에게 소문이 났다.

성적은 좋았지만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 탓에 일을 하면서 검정고시로 광주공고를 졸업할 수 있었다. 게다가 현장에서 깔끔한 일처리로 신망을 받으면서 대학을 다니고, 경영 대학원까지 수료하는 멈추지 않는 열정을 지녔다.

다양한 업무를 보면서 회사 운영에 전반적인 기술을 습득했던 그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지난 1992년 삼성철망 광주호남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 이후 서울 본사가 부도가 나면서 양 대표는 광주에 직접 공장을 세우고 (주)삼성철망을 설립했다.

이전에 철망 제조업에 종사 해본 적이 없었던 양 대표는 “처음 맨바닥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 이후 IMF 등 수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현재는 20년 세월이 지나면서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인지도와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철망사업을 계속해보자”고 각오가 굳건해 보였다.

이렇게 현재 삼성철망이 제조하고 있는 품목만 해도 장구형 메쉬 휀스, 원형 메쉬 헨스, 스텐 휀스, 아트 휀스, 목재 휀스, 배수로 뚜껑 등 28종이 된다. 지역에 있는 학교, 관공서, 아파트, 송배전시설, 관광도로 등에 설치된 휀스들은 대부분 삼성철망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기업문화, 가족 같은 분위기 조성 위해 힘써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양 대표는 국제라이온스클럽에 눈길을 돌리면서 기부천사로 입소문이 나기도했다. 지역 복지관에 천만 원 상당의 울타리를 무료로 설치하는 봉사 등 매달 모교에 장학금으로 60만원씩 후원활동도 빼먹지 않고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봉사를 하게 된 것은 모든 일은 혼자만하면 절대 할 수 없고, 서로 상생해 살아가는 세상인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다. 누구가가 내게 도움을 줬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옛날에는 봉사를 하더라도 내세우지 말라는 게 미덕이라고 여기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봉사를 하고 싶어 하는데 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나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기부를 하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현재 연간 70억 원 매출을 내는 삼성철망은 광주·전남 철망 기업들 중 단연 1위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무실 한켠에 걸려 있는 주인의식, 참여경영, 긍정적 태도 경영방침이 눈에 들어왔다.

삼성철망이 건실한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양 대표의 ‘직원 사랑’덕분이기도 하다. 현재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직원의 50%이상이며, 80~90%정도가 장기근속을 하고 있다.

비법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조회시간을 통해 매월 말 회사의 매출과 지출을 포함한 모든 소득들을 공개적으로 오픈한다. 그래서 직원사이에서 비밀이란 없다. 또한 양 대표는 매월말마다 직원 전체 회식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양 대표는 “소통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시즌별로 직원들을 위해 윷놀이대회 등 소소한 이벤트를 열어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분기별 학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급여를 9%인상하고, 봄·가을 야유회 행사에는 직원들의 가족까지 초청해 어떤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직원들의 가족에게 보여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012년 공공시설물(디자인그레이팅) 우수공공디자인 인증업체로 (주)삼성철망을 선정했다. 이렇게 그는 “직원들이 쉬는 날에 야외로 놀러가더라도 철망 제조 아이디어 등 회사에 도움이 되는 모든 일들을 관심 있게 보라는 말을 한다”며 남다른 경영 노하우로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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