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과 후의 다른 점
선거 전과 후의 다른 점
  • 고옥란 시민기자
  • 승인 2014.06.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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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핸드폰이 귀찮을 정도로 문자가 빗발쳤다. TV토론을 봐 달라, 아무개는 어쩐다한다. 꼭 바꿔야한다 등등……. 날마다 핸드폰 문자는 쉴틈없이 울려 댔었다. 일상생활에 걸림돌이 될 정도로…….
정말 이 사람들이 과연 정치에 관심 있나, 민심에 관심 있나. 길거리에서도 고개 숙여 인사하고 다정한 미소로 사람들의 민심을 얻으려 했다. 교통중심지 사거리 길마다 동서남북 줄지어서 인사를 했었다.
한때는 그 모든 행동에 공감을 했었다. 그러나 6월 5일부터 핸드폰이 조용해 졌다. 하루 이틀 정도 당선사례 인사나 떨어졌지만 성원해줘서 고맙다는 정도였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인사하던 사람들도 아무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 거리는 조용하다 다시 평온을 찾았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할 수가 없다.
다만 찢어진 종잇조각들이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제 그렇게 친절한 미소들이, 다정다감한 안부 문자들이 소용없는 시간이다. 항상 선거가 시작되면 있었던 일상생활이었지만 왠지 이번에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아름다운 미소들이 악마의 흡혈귀처럼 느껴진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모두 얻고 나니 필요 없는 하찮은 물건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후보로 등록했었다. 그 중 산택된 사람들도 있고 낙선한 사람들도 있다.

당선된 사람이나 낙선한 사람이나 모두 우리 시민들이다.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이제는 선거 전과 후가 같았으면 하는 한 시민의 바람이다.
어느 지역의 기초의원은 선거 전이나 후나 한결같았던 분이 게셨다. 그분은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길거리를 운동화를 신고 걸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안부를 여쭈었었다.
또한 길거리에 공사를 하고 있으면 무슨 공사인지 인근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안전하게 해야 하니까 혹시 공사로 인한 불편하지는 않은지 작은 것 하나도 관심을 가졌었다. 그로 인하여 지역에서는 인정을 받았고 5선까지 하고 임무를 마쳤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대동세상이다. 모두가 공동체이다. 선거가 있다고 안부를 묻고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무관심에 이른다면 우리가 그 사람을 믿고 지역의 모든 것을 어찌 맡길 수 있겠는가.
맡겨진 임무도 중요하지만 정치인들은 한번쯤 주위 민심을 살펴보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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