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부지의 재탄생, 운영 실태와 대안을 찾다[3]
폐선부지의 재탄생, 운영 실태와 대안을 찾다[3]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6.12 03: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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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길 공원, 문화예술 공간 변화의 새바람 일으키다
20세기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주요 교통수단은 ‘기차’였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현대화가 급속화되면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도심 속의 철로들은 낡게 되거나 폐쇄되면서 도심 속 유휴부지로 남게 됐다. 결국 도시를 가로지르는 폐선부지는 도시계획에 큰 어려움을 주면서 전국적으로 새로운 활용방안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기획취재는 폐선부지 활용방안 중 전국 최초 공원으로 재탄생한 광주 ‘푸른길’과 국내 사례, 해외 사례 등에 대한 현장취재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대안을 모색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회 프롤로그-도심 속 폐선부지 모습 드러내다
2회 광주 푸른길 공원 관리실태 및 관련 시민단체의 역할
3회 국내 최초 푸른길, 지역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의미는?
4회 국내 폐선부지 활용사례-나주시 자전거 테마파크
5회 국내 폐선부지 활용사례-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6회 해외 폐선부지 활용사례-미국 뉴욕시 High Line
7회 ‘하이라인의 친구들’과 지역 경제적 효과
8회 해외 폐선부지 활용사례-시카고 Bloomingdale Line
9회 Bloomingdale Line의 지역 경제적 효과
10회 에필로그-도심 속 폐선부지 관광명소 꿈꾸다

   
 
광주 푸른길은 시민들의 오랜 숙원 끝에 완성됐다. 다른 지자체 폐선부지 활용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시민들의 주도하에 다양한 거래와 프로그램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명품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24일(토)일 남광주역사 공원이 조성된 푸른길을 찾았다. 이곳은 현재 푸른길방문자 센터와 푸른길 기차 도서관, 어린이 놀이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 날은 때마침 오후 4시부터 (사)푸른길에서 준비한 별별장터가 열리는 날이었다.

시민참여형 개미장터, 푸른길 별별장터

별별장터는 남광주역 푸른길 공원에서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열린다. 돗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별별장터는 “말 잘하는 친구 공짜로 드립니다”, “직접 만든 물건입니다” 문구 등 인근 주민들이 사전 접수를 통해 직접 물건을 들고 나와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푸른길 별별장터는 나눔마켓, 소셜마켓, 아트마켓, 소리마켓 총 4개 마켓이 부스로 지정되어 옷, 책, 학용품 등 집안에서 안 쓰고 잠들어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새주인을 찾아주는 시민참여형 개미장터다.

푸른길 공원은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특별히 별별장터 부스 대여비는 없다. 특히 푸른길 공원 진입로가 잘 되어 있어 평소에도 휠체어를 끌고 나온 장애인, 자전거를 가지고 나온 아이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로 북적인다.

약 30여개의 팀이 참여한 5월 별별장터는 말 그대로 벼룩시장, 개미시장처럼 별에 별것이 싼 가격에 판매된다. 어린 학생들이 나와 카나페, 찰밥, 에이드, 음료수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 부스도 대부분 1000~2000원대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뛰는 것은 광주 폴리Ⅱ 중 이동식 폴리인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포장마차가 푸른길 별별장터로 이동해 ‘푸른길 포장마차’로 변신했다.

(사)푸른길 이경희 사무국장은 푸른길은 재개발의 성공이라고 말한다. 이 사무국장은 “마을지역에서 어쨌든 경제라는 것은 사람이 모이고 북적북적해야 하는 것인데 푸른길에서 그만큼 사람이 모이다 보니 다양한 거래행위가 있다”며 “땅에 대한, 물건에 대한 최근에는 예술이나 문화에 대한 거래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사무국장은 “누간가가 생산하고 예술가들이 푸른길 안에서 예술활동을 생산해내서 시민들이 소비자 역할을 하는 등 새롭게 창조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며 “푸른길 시작점인 광주역 앞 관광안내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푸른길 안내책자에 대한 소요가 꽤 많아 떨어지면 바로 가져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말했다.

▲푸른길 공원 별별장터 참가자 장명숙씨
푸른길, 산책로 개념 넘어서 시민 소통공간

이처럼 폐선부지를 활용해 재탄생한 푸른길 공원은 현재 시민들의 휴식공간, 산책로 개념을 넘어서 다양한 거래행위와 사회·경제적 미치는 영향력이 넓어지고 있다.

이날 별별장터 판매자로 참여한 장명숙(43)씨는 “작년에도 3번 정도 참여해서 장터를 한적 있는데 천연비누나, 책, 학용품 등 선물받고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들을 가져나와 100원이든 적은 금액에 주고 판매하고 있다”며 “별별장터는 이웃의 물건을 나누고 팔 수 있는 자리면서 우리의 이웃이 어디에 사는지 아이는 누군지 장터가 진행되는 시간동안 함께 돌봐주고 소통을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푸른길공원 기차는 전시회를 하는 등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현재 푸른광주 21협의회와 (사)푸른길이 함께 도시숲 아카데미-철학이 있는 도시숲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과 광주전남숲해설가협회, 광주전남녹색연합 등 평소 갖고 있던 도시숲의 가치를 네트워크와 인문학으로 함께 풀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 푸른길을 더 즐겁게 걷고 싶은 학생,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1~2시간 현장 탐방을 통해 배우는 ‘푸른길 학교’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푸른길이 선(線)에서 면(面) 영역으로 가장 활발하게 확장되고 있는 구간인 동구 동명, 산수, 지산동 푸른길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푸른길의 농장다리에는 광주폴리Ⅰ 중 승효상 작품인 푸른길 문화샘터가 조성됐다. 하지만 현재는 농장다리 경사완화 공사가 한창이라 이곳을 지나갈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처럼 평상시에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유동인구가 많은 푸른길 공원에는 푸른 갤러리, 신시와(瓦) 등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농장다리인근 푸른길을 얼마 지나지 않고 푸른 갤러리를 방문 할 수 있다.

▲동명동 푸른 갤러리 차수미 관장
면으로 확장된 푸른길 공원, 문화공간 창출

지난 4월 10일 오픈식을 가진 푸른 갤러리는 첫 전시회로 조강현(서양화), 이설제(사진), 조용신(멀티미디어)작가의 ‘3인 멀티 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푸른갤러리 차수미 관장은 “현재 이곳은 푸른길 속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 인근에 조명이 없어 너무 어두웠지만 갤러리가 오픈하고 나서 해가 지고 늦은 시간에 지나가는 시민들이 밝아져서 좋다는 큰 호응을 보여주신다”고 설명한다.

또한 차 관장은 “푸른길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폐선부지이면서 10년동안 덤불 속에 뒤덮힌 폐가가 많았다”며 “폐가 자체가 옛날 집 형태로 푸른길 인근의 주민들은 현대적인 공간에 목말라 있었고, 푸른 갤러리가 생기면서 현대적인 공간을 제공하면서 첫 번째 전시도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산수동에서 지산동으로 이어지는 푸른길 공원 중간에 한옥을 개조해 만든 신시와 카페가 지난해 5월 처음 들어섰다. 마찬가지로 폐가였던 이곳은 푸른 갤러리와는 반대로 한옥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푸른길과 어울리는 아늑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을 역임한 신시와 박성현 대표는 “푸른길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지방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이 사는 공간이 모여 있던 곳으로 40~60대들은 학창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며 “단위 프로젝트 공간에서 고민을 하다보니 푸른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의미, 정체성을 되찾는 의미로 거창하게 시작했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현대화되면서 예술, 문화라는 것들이 매개가 돼서 보듬어야 한다”며 “놓쳐버린 것들을 채집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고민을 한다면 문화예술이 추억을 되찾는 물꼬를 틀 계기가 될 것이고, 푸른길 지점별로 특색있게 공방, 갤러리, 게스트하우스 등 공간으로 지역의 사람이 함께 고민을 하고 공유해서 아트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광주 푸른길 공원은 수만명의 유동인구 흐름 속에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광주가 문화도시인 만큼 푸른길 공원도 문화예술 분야가 집중되어 예술가들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푸른길을 이용하고 있는 일반 시민들까지 알찬 볼거리를 만들어 내고 프로그램 참여 열기를 띠면서 지역사회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시와 박성현 대표

*이 기사는 지역발전신문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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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용 2014-06-13 04:57:34
앞날캄캄한데 그고리를풀과격한지도자가 나타나야한다.
시민단체주장은 모조리무시하여야만 광주가건전해진다.
그리고 자칭선생교수들은 자기본분에만 충실하라.
시민단체와더불어기생하는 추태를버려라.
특히푸른길에 이름을내건자들은 이쯤해서 자기고백으로 반성이필요하다.

류달용 2014-06-13 04:56:55
푸른길에 이름을내건자들은 반성을하라.

글쓴이 : 류달용 날짜 : 2013-08-07 10:01:13

무슨놈의단체가 관의행정행위를가로막는거야.
거창하게 푸른길이라하여 밥먹고사는자들간뎅이키워준덕분에 이모양이꼴이되었네.
남광주역사문제와 앞으로이어질제2도시철도를 푸른길이라는요상한단체때문에 모든일이어렵게되어간다.
그원인은 미래의예측을간과못한 교수머저리들과 그에동조한자칭지도자들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