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자본구조가 사람의 욕정 자극 원인
지나친 자본구조가 사람의 욕정 자극 원인
  • 진재환 시민기자
  • 승인 2014.06.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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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평론가 고미숙씨 조선대 ‘문화초대석’에서 강연

"세월호는 물신화된 현대인의 신체와 같습니다. 배를 증축하면 무게 중심이 위로 가고 균형을 잡기 위해 아래에 평형수를 채워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사람 몸도 신장에 있는 수(水)기는 올라가고 심장에 있는 화(火)기는 내려가는 ‘수승화강’이 생명의 기초대사대인데 현대사회는 사람들을 화폐로, 불구덩이로 밀어 넣어 존재의 무게중심이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증축해서 겉모습은 근사해졌지만 복원력이 없는 세월호는 바로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고전평론가 고미숙 씨가 3일 조선대 서석홀에서 조선대 기초교육대학(학장 최한용)이 개설한 ‘문화초대석’에서 ‘돈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한 강연 내용이다.

고 씨는 “20세기를 지배했던 민족, 민주, 국가, 독립, 혁명 등 다양한 가치를 자본이 흡수하면서 현대사회는 모든 것을 돈이 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라며 “화폐가 영혼을 잠식하고, 화폐화된 사랑을 추구하면서 몸이라는 화두가 생략되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자본의 속성은 무한증식이고 자본에는 휴식이 없습니다. 신체가 자본의 속성을 복제하면서 현대인은 휴식이 없는 신체, 밤이 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면서 "기존의 정치와 이념과 교육을 광고와 드라마가 대체하면서 식욕과 성욕만이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몸 안에서 요동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배우는 것이고, 삶의 통찰이다.”라며 “‘수승화강’이란 지혜와 열정의 활발한 순환에 다름 아니며, 사회가 수승화강하려면 노인의 지혜와 청년의 열정이 마주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화폐 없이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청년문화의 시작이며 청년이 살아잇어야 대학이 지성의 전당으로 사화와 순환할 수 있다.”라며 “자기 존재를 평형수로 채우고 복원력을 키워 자신에게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세월호 사건을 갖고 사람의 마음건강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이 강좌에 눈과 귀를 크게 뜨고 들었다. 이 자리에는 머리 허연 나이든 어르신들도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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