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대표 재래시장으로 명성이 높은 양동시장을 찾았다. 양동시장은 한마디로 고양이 뿔을 제외한 모든 생필품을 파는 유명한 재래시장이다.
이곳을 찾게 된 이유는 아내가 제일 아끼는 웃옷에 지퍼가 고장 났는데 버리기가 아깝다고 하길래 그럼 내가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옷가지를 챙겨 시내버스를 타고 양동시장엘 갔다. 이곳에서 정말로 아름다운 이 시대의 한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3평 남짓 한 옷 수선 센터는 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만 점포였는데 이분들의 연세는 70세를 훌쩍 넘어 80세로 가는 때였다. 두 분은 정말로 행복해 보이는 일터였다. 두 분의 손으로 모든 일을 개척하고 자녀들 또한 훌륭한 이 사회의 일꾼들로 성장하여 그 위대함은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국가정책으로 잘살기 운동의 하나로 70년대 들어선 수출산업의 첫째가 봉제제품과 섬유 수출이었다. 부녀자들의 머리카락을 팔아 만든 가발도 수출 효자품목이었다. 이러한 의류수출은 80년대까지 가장 중심을 이루었다.
우리의 현대사에서 더욱더 그 시대의 어른들에게 감사와 위대함을 전할 수 있다. 60대 이상 분들은 잘 알수 있겠지만 불 밤을 새우며 밤잠을 자지 않고 오로지 잘 살겠다는 신념으로 오늘을 살아온 것이다.
노부부는 이렇게 노년을 보내시지만, 요즘에 준비가 안 된 어른들은 길거리와 재활용품 수거 판매로 연명을 이어 가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여기에 비하면 정말로 훌륭한 어른들이고 재래시장의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는 본보기라 하겠다.
부부의 일터에 더욱더 많은 손님이 왕래하여 오늘도 내일도 행복이 가득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