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 공원7. 4구간 미완의 이음길
푸른길 공원7. 4구간 미완의 이음길
  • 박재완 시민기자
  • 승인 2014.05.2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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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여름이다. 강한 연녹색 나뭇잎의 푸르름이 더욱 진해간다. 강한 햇살에 흐르는 땀도 향긋한 나뭇잎 냄새에 녹아 들어간다.

오늘은 마지막 구간을 동성고등학교 입구 근처부터 주월동까지 걸어본다. 이 길의 이름은 ‘이음길’이라 부른다. 광주역에서 시작된 폐선부지의 나머지 구간을 언제든지 이을 수 있다는 의미 일지도 모른다.

광주역에서, 남광주, 효천역으로 이어진 10.8km의 기찻길이 2000년에 폐선 되어, 광주역에서 동성고등학교 8.1km 부지에 전국 최초의 시민참여 공원으로 결정된 곳이다.

금당산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하여 주월동 백운동 고가도로 구간 2.6km에는 주월동 마을길, 참여의 숲, 금당산, 광복촌, 옥녀봉, 옥천사 등 산책과 걷기가 참으로 편한 길로 중간 중간 문화공간도 있고, 주변에 시장과 상가들이 있으며, 곳곳에 운동시설물과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어 좋다.

특히 광주-나주간의 도로차량소음도 주변의 건물이 차단하여 안전한 힐링 공간을 만들어주어서 그런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이나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인근의 동네 분들이 휴식공간인 정자에서 한가롭게 담소 나누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그리고 도로 횡단하는 곳곳에 철길에서만 볼 수 있는 신호등이 곳곳에 있어 아이들에게 볼거리가 되며, 옛 추억의 건널목을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은 흔적조차 희미한 ‘벽도역’의 자리도 안내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모든 사람들이 ‘벽도역’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광복촌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골목안쪽으로 겨우 몇 채의 한옥만 유지 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상가나 아파트 등으로 변해 버렸으며, 오래전 시장골목은 여전하게 먹거리 골목으로 아파트촌 사람들과 공존하고 있다.

광복천과 건천은 복개되어 푸른길과 합류되며 공간을 만들어져 있으며, 7~80년대 광주의 외곽으로 많은 학교들이 금당산 자락으로 옮겨와 지금도 여전히 학생들이 많은 곳이다.

봉선동 아리랑 고개 한태골 큰 샘물에서 발원된 극락천은 효덕초 근교에서 물길을 철길을 따라 북류해 금당산과 옥녀봉 물이 합류되며 백운동 낮은 골을 따라 흘러 극락천으로 이어진다.

80년 초 화정지구를 개발하면서 복개를 하여 지금의 무등시장과 남부시장 근처이다. 이곳의 지대가 워낙 낮아 항상 땅이 질퍽거리는 진땅이라서 이곳을 ‘진다리’라고 했다.

이곳에 보성에서 붓을 잘 만드는 장인(匠人)이 이곳으로 이주해 자리를 잡았는데, 당시 현재의 대주아파트 근처에 ‘벽도역’이라는 간판만 있는 간이역이 있어 보성과 왕래가 쉽고 광주시내와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이곳이 터전이 됐다.

이곳에서 만드는 붓이 알려지면서 한집 두 집 늘어나면서 그 유명한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4호 진다리 붓’이 탄생 된 것이다.

기자는 1구간 ‘오감길’ 광주역-산수굴다리 1.7km와 2구간 ‘배움길’ 산수굴다리에서 동명동 건널목 까지 일부구간과 4구간 ‘이음길’ 구간을 힐링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아쉬움이 있다면 주월동 마무리 지점인 주유소 근처에서 3구간으로 이어지는 안내 표지판이 없어 외지인들이 갈팡질팡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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