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열사 합동추모식 및 들불상 시상식
들불열사 합동추모식 및 들불상 시상식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5.21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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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5·18국립묘지서 열려
조장희 금속노조 삼정지회 부위원장 수상
윤상원 열사의 정신 발전시켰다고 판단

▲윤상원 열사
광주는 매년 5월이 되면 시끌시끌해진다.
5.18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행사가 충장로와 5.18국립묘지 등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충장로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도로를 통제하고 음식을 나눠주며 벌어지는 즐거운 축제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참사로 인해 전야제는 취소됐다.
5.18기념행사 이외에도 5.18민주열사 합동추모식과 노동운동가 시상식이 조용하게 치러진다.

24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내 역사의 문에서 사단법인 들불열사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들불열사(박기순, 윤상원, 박용준, 박관현, 신영일, 김영철, 박효선) 합동추모식 및 제9회 들불(윤상원)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매년 돌아가며 1천만원의 상금과 상패 그리고 회원개인들이 준비한 선물로 시상되는 들불상은 지난해 모범적인 여성노동자상인 박기순상에 이어 올해는 윤상원상으로 모범적인 남성노동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지난 3월부터 전국 노동운동단체 및 노동조합 및 사회운동 단체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지난 16일 이수호 심사위원장(민주노총 지도위원)과 4인의 심사위원 회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로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부위원장으로서 해고된 조장희 씨를 선정하여 시상할 계획이다.

이수호 심사위원장은 “조장희 부위원장은 무노조 신화의 대재벌 삼성에 노동조합의 깃발을 세우고, 해고됐음에도 그에 굴하지 않고 치열한 민주노조 사수와 연대 활동으로 노동운동가의 삶을 꿋꿋이 하고 있다”며 “그의 삶과 실천은 엄숙했던 70년대 말 노동운동의 새싹을 뿌리기 위해 들불야학을 창립하고,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이 땅에 선구적 노동운동을 실천했던 윤상원 열사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켰다고 판단했다”고 조장희 부위원장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를 밝혔다.

들불상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조장희 부지회장은 삼성의 대표기업 중의 하나인 삼성 에버랜드에서 2011년 정식으로 노조를 결성하고 회사의 탄압으로 해고됐다.
그러나 투쟁을 멈추지 않고 삼성을 대상으로 노동조합 조직활동을 하는 한편, 삼성의 온갖 부당노동행위와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회사의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끈질긴 법정투쟁으로 승리를 이끌어 냈다.
또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를 만들고 부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대응 싸움 단체인 반올림 등과 연대하는 한편, 삼성서비스 노동조합의 결성을 도와 활동하게 하는 등 노동운동가로서의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제9회 들불상 심사위원회 측은 “앞으로의 노동운동은 비정규직이나 미조직 노동자를 주체로 세워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삼성 같은 대재벌을 대상으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수상으로 박상원 열사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고 소중하게 기억하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수상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해온 조장희 동지의 개인적 삶에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추모식은 묵념 및 추모가 제창을 하는 추모의례에 이어 이사장 인사말, 기념사업 경과보고, 정상용 윤상원기념사업회 이사의 추모의 말, 이인범 시인의 추모시 낭송, 학당가 합창으로 진행된다.
시상식은 이수호 심사위원장의 심사 결정문 발표에 이어 들불상 시상, 수상자 인사, 축하공연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들불상 시상은 2006년부터 시작됐으며 모범적인 여성 노동운동가에는 박기순 상, 모범적인 남성 노동운동가는 윤상원 상, 모범적인 소년 소녀 가장은 박용준 상, 모범적인 인권운동가는 박관현 상, 모범적인 소수자 인권운동가는 신영일 상, 모범적인 빈민운동가는 김영철 상, 모범적인 문화운동가는 박효선 상 등 7개 상을 매년 돌아가며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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