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5월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 박재완
  • 승인 2014.05.1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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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연극 ‘애꾸눈 광대’ 공연
아픔과 슬픔 이겨내는 예술치료

광주는 5월이면 가슴속에 아픈 상처의 속살을 내민다.
1980년 5월 18일에 29살의 청년(애꾸눈 광대)은 우연히 광주에 있었다.
그는 처참한 죽음들을 목도 했고, 시신을 수습하는 일을 한다. 사연이 있는 눈빛의 열 살 아래 소년 박민철도 시신 수습을 돕지만 둘은 남다른 인연이 될 것을 예감하지 못한다.
“애꾸는 광대” 그의 이름은 이지현이다. 아비규환 속에서 그는 계엄군에게 왼쪽 눈을 잃는다. 그가 투쟁을 이어가는 사이 가족들은 흩어지고, 아들은 집을 나간다.
아들을 찾기 위해 주인공은 광대가 되어 전국을 돌아다닌다.
이지현 씨는 5·18부상자동지회장(전)을 역임했고, 종합 예술인이며, 시인, 예술치유사이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놨다.

연극에 서막은 ‘사람을 찾습니다!’ 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1장은 판소리로 ‘아! 오월 광주!’, 2장은 성대모사로 역대 대통령들과 유명 인사들이 등장하며, 3장은 퍼포먼스로 도청에서 마지막 항쟁의 이야기인 ‘아! 박민철’ 그리고, 4장에서는 인간적 고뇌를 표현한 ‘보고 잡다, 사랑 한다 내 아들 이민철!’ 5장은 씻김으로 이어지며, 막장은 ‘아! 우리들의 광장이여~!’로 막을 내린다.

연극, 퍼포먼스, 영상, 판소리 등이 종합된 총체연희예술작품으로 상처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남도의 씻김굿 양식을 도입했으며, 사이사이 관객의 집중과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마술과 성대모사가 삽입되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5월 정신의 전국화를 구현하기 위해 5월과 6월에 창원, 공주, 제주 등 전국순회공연도 추진된다.
광주 상설공연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10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총 10회 공연(단, 9월은 셋째, 다섯째주)하며 19시 30분 공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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