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건강해야 꽃도 핀다
뿌리가 건강해야 꽃도 핀다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4.04.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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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숭조효친(敬天崇祖孝親)은 자연의 섭리

완연한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겨울 내내 잠자는 줄만 알았던 자연은 이제 슬며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눈보라, 찬바람, 한파가 극성을 부릴 때 움츠리고 조용했던 시간은 창조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죽음처럼 조용했던 자연은 전령사들을 보내서 봄이 가까워짐을 알린다. 봄의 교향악 향연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개나리, 목련, 벚꽃, 철쭉, 진달래가 차례로 피어나면서 완연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대자연의 선물이다. 산에도 들에도 도시에도 콘크리트 옥상에서도 봄의 향연은 시작되고 대자연 창조의 위대함을 알리는 교향악이 울려 퍼진다.

봄의 꽃들은 각양각색 형형색색을 이루면서 저마다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자태를 마음껏 자랑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자연의 신비이다. 어떻게 색깔과 무늬를 창조했을까? 꽃마다 각기 다르다. 그러나 편도 가르지 않고, 시기도 하지 않는다. 싸우지도 않는다.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제 할 일만 하면서 자신을 아름답게 창조해준 뿌리에 감사한다. 자연의 질서요, 이치이며 신비이다.

봄에 피는 꽃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벗고 나면 열매를 맺기에 여념이 없다.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다. 열매는 이 세상 누구에게나 가리지 않고 풍성하게 나누고 베풀려는 자연의 섭리이며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교훈이다.

그럼 꽃과 열매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여름 내내 영양분을 축적해서 가을, 겨울을 움츠리고 수면에 들어간 뿌리에서 꽃과 열매가 맺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여름에는 무수히 많은 줄기와 잎을 생성하여 영양분을 만들고 배출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낙엽귀근이라 했다. 가을에 제 할 일을 마친 잎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떨어진다. 추운겨울에 뿌리(조상)를 보호하기 위해 뿌리를 덮어주기 위함이다.

세상만물은 뿌리가 중요하다. 뿌리가 없으면 줄기도 꽃도 필수가 없고 열매도 얻을 수가 없다. 뿌리가 건강해야 건강한 줄기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가 있다. 자연 만물의 이치가 이러하듯 사람도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바로설 수가 없다. 사람은 뿌리인 조상(고향)에서 태어난다.

모든 만물은 고향에서 태어나서 고향으로 돌아간다. 귀소본능이라 했던가? 여우는 죽어도 고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죽는다. 연어는 머나먼 바다에서 살다가 태어난 고향까지 찾아와서 죽는다. 그래서 우리는 조상님이 지하에서 숨 쉬고 계시는 고향을 찾으며 성묘하고 제를 지낸다. 그리고 기도를 하면서 건강하고 예쁜 아들딸을 낳기를 염원한다. 우리의 건강도 기원한다.

조상님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상님은 우리가 하는 일을 다 알고 있다. 우리는 항상 그렇게 조상님을 찾았다. 산과 들의 초목도 사람도 들짐승, 날짐승도 다 뿌리가 있다. 뿌리가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 뿌리가 건강해야 봄기운을 받아서 꽃을 피우고 여름 성장기에 쭉쭉 자라며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어서 노년을 편하게 보낼 수가 있다.

뿌리인 조상을 섬기는 마음이 곧 자연의 이치를 관장하는 하늘을 공경하는 마음이다. 나와 나의 후손이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살길 원한다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하늘을 공경하고 조상을 숭배하며 부모에 효도해야 한다. 그것은 곧 아름다운 꽃과 건강한 줄기와 풍성한 과일을 얻는 것이요, 나눔과 베풂의 여유이다. 나의 복을 짓는 행실이다. 모든 자연의 이치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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