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아있기를... 전국민의 염원
제발 살아있기를... 전국민의 염원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4.17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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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앞바다 침몰사건, 나라 전체 한마음 기도
정치권 선거일정 잠정 중단

탑승 475명, 사망 9명, 실종자 287명, 구조 179명.
침몰 34시간이 지난 17일 오후 7시까지 밝혀진 진도 팽목항 앞바다 세월호의 침몰에 따른 인명피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의 대상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다. 325명의 학생 중 사망 5명, 실종 245명, 구조 75명 등이다. 구조된 학생들도 무척 당황하고 정신적 외상 스트레스라는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참사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되돌아본다.

2014년 4월 15일 오후 6시 30분. 제주도로 떠나는 승객들이 인천항에 모여들었다. 수학여행, 이사, 관광 등 각자 다른 이유였지만, 낭만의 섬 제주로 향한다는 기대감은 같았다.

이 중에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출항은 늦어졌고, 결국 저녁 9시가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8분. 전장 146m, 전폭 22m에 달하는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갑작스럽게 침몰했다.
세월호의 구조 요청에 구조헬기가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9시 40분이 다 되어서였다.

세월호는 1994년 일본에서 건조된 대형 여객선이다. 만들어진지 20년이나 된 배였지만 지난해 2월 들여와 인천과 제주를 왕복하는 항로에 투입돼 주 2회 운항하고 있었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 큰 배가 침몰하게 됐는지, 왜 구조가 이렇게 늦어졌는지, 1등으로 침몰한 여객선을 탈출한 선장은 탈출매뉴얼을 지켰는지, 실종자들은 살아있는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직 많지 않다.
밝혀진 것은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과 기상악화로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등 부정적인 사실들 뿐이다.

부모들은 초조한 심정으로 자식의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다. 진도 팽목항과 진도군민체육관 등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은 사망자 소식이 들리면 자기 자식의 모습과 겹쳐 같이 오열을 터뜨렸다.
애타고 안타까운 상황에 국민들 역시 각종 언론보도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 전체가 한마음으로 실종자들이 무사히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연예계 등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번 참사에 집중하고 있다. 연예계는 당초 잡혀있던 드라마 첫 방송을 연기하거나 결방했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하던 경선후보들과 여야당도 모든 선거일정을 취소하고 진도로 향했다. 선거 후보자들은 이번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한시바삐 모든 인원이 무사 구조되길 바란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낙연, 주승용, 이용섭, 양형일, 김대현 후보는 성명서를 내고 당분간 선거와 관련한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사고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이번 사고 수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석형 후보는 실종자 중 한명이라도 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17일 오후 현장을 방문했다. 일단 배를 타고 현장 가까이에서 구조가 늦어지는 이유를 물어보고 1분이라도 빨리 구조에 나서라고 말했다. 체육관을 찾아가 피해가족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들고 위로의 말을 했다.

하지만 전국이 침통한 이 와중에도 국민들의 이러한 관심을 이용한 스미싱 문자가 기승을 부려 기가 막힐 따름이다.

전 국민의 염원이 하늘에 닿아 진도 여객선 참사 실종자들이 모두 무사히 귀환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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