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교육감 매니페스토 운동하겠다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교육감 매니페스토 운동하겠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4.1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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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 변화, 질 향상을 위한 공약 나와야할 것
교사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어야

6·4지방선거 광주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가 광주교육정책 매니페스토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지부장 임진희)는 지난 15일 서구 늘푸른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 2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교육정책 개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교육대통령을 위한 직언직설’의 저자 이기정 선생님과 함께 광주지역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교육정책 논의, 교육행정 변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교육대통령을 위한 직언직설의 저자 이기정 선생님
고교무상교육에만 집중한 언론

이기정 선생은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교육정책 중에 ‘끼와 적성을 살리는 교육과정’이 있었지만 추상적이었다고 본다”며 “언론이 다른 공약인 ‘고교무상교육’에만 집중해 신문의 톱기사로 장식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 선생은 “끼와 적성을 살리는 교육과정은 학교의 대폭적 자율성을 고려해서라는 말이 붙고 2~3번째로 밀려났었다”며 “고교무상교육은 교육 분야 중 ‘복지’부분인데 아무래도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오는 것은 복지 쪽이기 때문이라고 집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의 변화, 교육 질 향상을 위한 공약도 나와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선생은 “공약들이 좋건 나쁘건 간에 ‘아침밥 챙겨주는 학교’ 등 이런 공약들은 시민들에게 쉽게 와 닿는 부분이 있다”며 “교육감 후보들도 한마디 던졌을 때 알아들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고, 학교 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는 결국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학교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한 예로 ‘혁신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기정 선생은 “혁신학교가 세워지면 빛나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지만 두루뭉실 가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고, 학교가 안 좋은 쪽으로 소문이 나기도 해서 혁신학교 공약을 전면에 섣불리 내놓는 게 만만치 않는 것이 교육감 선거의 현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누가 당선되던 간에 거버넌스 시스템 만들어야

이날 토론회의 화두로 교육운동으로 당선된 후보에게 매니페스토 운동을 민간차원에서 해야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참교육학부모회 최은순 씨는 “광주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고, 매니페스토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이번에 교육정책 매니페스토 운동을 통해서 누가 당선이 되던 간에 교육시민단체와 거버넌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학교 교사들의 업무를 줄이고, 수업을 위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학교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기정 선생은 “학교 행정직에 인력을 투입하고, 학교조직체계를 바꾸면 되는 것인데 예산이 없어서도 못하지만 있어도 안전행정부의 채용수 제제가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렵긴 하다”며 “교육감이 선거 공약에 내걸 순 없어도 다만 교육감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교육청을 운영하냐에 따라서 학교 교사들이 어느 정도 피부로 느낄 정도로 개선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학교 현장을 관료 시스템으로 운영하느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업무가 줄어 학생들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느냐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한 학급당 배정되는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는 방안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선생은 “그렇게만 된다면 교사입장에서는 한결 수업하기가 편해지고, 아이들의 정서가 좋아진다”며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은 학교 학생들이 왜 말을 잘 듣고 순한지 질문을 해보면 수가 적기 때문에 아이들이 뭐를 하는지 다 보이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고, 교사 수업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 실질적 지원되는 시스템되야

한편 광주지역 교육현실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최은순씨는 “광주에 사립학교가 많은데 사립학교를 개혁하지 않으면 ‘실력광주’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사립학교에 대한 공약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의 또 하나의 소재거리는 시교육청인 본청과 동·서부 지원교육청에 대한 내용이었다.

최은순 씨는 “현재 광주시교육청이 있고, 동부와 서부교육청이 있다. 동서부교육청이 지원청으로 바뀌었는데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이 인력들을 학교에 투입시켜 업무보조를 하거나 학교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지원청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뭐가 있는지 고민해봐야할 일이다”고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임진희 지부장도 “지원청의 명칭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어떤 시스템으로 바뀌었는지, 바쁘게 돌아가는 교육청과 비교해서 지원청은 하는 일 없이 이중적으로 같은 일을 하거나 하는 일이 없는 느낌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임광호씨는 “본청과 지원청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지원청은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본청은 고등학교 중심으로 하고 교육부와 다이렉트로 내려오는 업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원청의 장학사들도 중간입장에서 힘들겠다는 소리를 많이 하더라. 본청에는 담당자들이 많지만 지원청에는 1~2명 정도가 관내 모든 학교를 소화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급식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참교육학부모회 김석순씨는 “지난 4년간 하면서 채식선택급식 영구학교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이 장학사든 전담 교사들이 분석을 해서 평상시에 계속 운영을 할 수 있겠는가가 중요한데 이대로 끝나버린다”며 “시범실시를 하면 이걸 어떻게 활용해서 학교로 확산하느냐 점검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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