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헌정치 놓고 기자회견실 ‘북적북적’
새정치 헌정치 놓고 기자회견실 ‘북적북적’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4.1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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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뜻 저버린 특정후보 지지 철회하라”
‘새정치는 새인물로’ 지지선언 잇따라
이병완, 최경환 등 국회의원 창피스러운 일
▲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예비후보 97명이 5인 국회의원의 윤장현 지지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의 윤장현 전 위원장 광주시장 후보 공개지지 이후 각종 단체들이 지지와 반대 기자회견은 물론 침묵시위 등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오후 안철수 공동대표 측 새정치연합 6·4 지방선거 출마자 97명은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국회의원 5인의 윤장현 후보 지지선언은 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춰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적극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 선언은 광주시민들을 무시하고 불법, 탈법 선거운동으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현직 시장과 관료출신 시장 후보의 행태를 보다 못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새정치를 바라는 ‘새정치민주연합 6.4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은 윤 후보를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로 지지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0여명 정도 참석했는데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린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고광덕, 고재윤, 고재청, 공병철, 곽복률, 김강남, 김경호, 김광수, 김광태, 김길수, 김동헌, 김대현, 김명철, 김미남, 김삼철, 김상혁, 김선호, 김성채, 김승재, 김승진, 김옥봉, 김옥자, 김영광, 김영창, 김용구, 김용규, 김익주, 김정원, 김정훈, 김재섭, 김재찬, 김지인, 김태훈, 노남수, 문의리, 문승훈, 문혜옥, 범상운, 박용권, 박영수, 박용화, 박주영, 박현석, 방정현, 배홍석, 백종환, 서미정, 서종진, 송경종, 송규선, 송기운, 송용욱, 송승준, 송재선, 신광조, 신현구, 심철의, 안길전, 안일순, 양혜령, 양회성, 오동오, 오점용, 오형근, 오종환, 유숙희, 위성환, 이관식, 이동국, 이부일, 이여신, 이애자, 이정현, 이진태, 이창훈, 이철원, 이춘문, 임동빈, 임병춘, 장덕수, 장방용, 장윤환, 전수열, 전용성, 정무창, 정우천, 정종인, 정회식, 정해관, 조상현, 조선호, 조영문, 조영임, 주순일, 최금동, 표찬, 홍인화

▲ 구 민주당 출신 원로 모임 50인의 이름으로 윤장현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에 앞서 ‘광주 야당(구.민주당) 원로모임 50인 일동’의 이름으로 이날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화합을 위해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4년전에도 진흙탕 광주시장 경선으로 당원을 분열시켰다”며 “두 후보의 모습은 원로 정당인의 눈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분열시키고 오로지 시장 당선에만 집착하는 구태 정치인의 모습으로 비친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를 사랑하는 주부모임’ 회원 10여 명도 이날 윤장현 전 위원장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요즘 세상이 우리를 너무나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뉴스를 보니 많이 시끄러운데 그 안에 엄마들의 목소리, 시민들의 목소리가 없는 것 같아 이 자리에 섰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거대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식과 남편이 당당하게 광주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기는 바라는 것”이라며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라면 기존 정치인들 같이 생색내기 행정은 펼치지 않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윤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광주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최영태)는 이날 “특정후보를 지지한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은 시민들의 선택권과 공정한 경선구도를 훼손한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시단협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국회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세몰이현상을 주도한다면 공정한 경선과 시민의 선택권은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5명의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주장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공천심사위원 참여를 비롯한 일체의 공천과정에서 손을 떼고 당의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전남 시민포럼(상임운영위원장 나기백)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광주 국회의원들이 ‘개혁공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길은 본인들의 기득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포럼은 “광주 국회의원들 자체가 개혁의 핵심 대상”이라며 “이들이 개혁을 명분으로 지지선언을 한 것은 2년 뒤에 다가오는 총선에서 자신들의 물갈이를 염려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꼼수가 아닐까 하는 억측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 5.18 관련단체 대표들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특정 후보 지지는 광주정신을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안철수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5·18광주민중항쟁관련 구속자, 부상자, 유가족, 국가유공자 일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특정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광주광역시장을 국회의원 몇 명이서 뽑는 양 공개지지 선언한 것은 새정치를 표방하는 세력이 반민주적 행동을 한 것이다”며 “기초무공천까지 철회하며 온갖 혼란과 정치사기판을 만든 안철수세력에게 50% 지분나누기라는 밀실야합, 나눠먹기식 처사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안철수는 기득권에 안주하다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권에 나온 보수세력”이라며 “안철수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 5·18광주항쟁 관련자 일동은 ▲민주·인권의 상징인 광주시민과 광주정신을 모독한 국회의원 5인은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 ▲이번 5인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진상을 규명할 것,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가 합의하에 공정한 경선룰을 만들어 6.4선거를 건강한 축제로 만들 것 등을 새정치민주연합 집행부에 요구했다.

앞서 14일에도 5·18구속부상자회와 5·18공법단체설립추진위원회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의민주주의에서 자신들을 선택해 준 시민의 뜻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특정인을 광주시장 후보로 지지를 선언한 5명의 국회의원을 규탄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다.

6·4 지방선거 광주연대(상임공동대표 최영태 주경미 이민원)는 성명을 통해 “특정 후보 지지는 불공정 경선의 원인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유감”이라며 “예선이 곧 본선이 될 가능성이 많은 우리 지역의 정치 지형을 고려하면 국회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은 새정치와 개혁적 공천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된다‘면서 ”자칫 불공정 경선의 원인 제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우려했다.

광주시장 경선에 출마한 이병완 전 노무재단 이사장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의 정치적 기득권을 지키려다 수도권 등 전체 국면의 민심이반을 가져올 수 있는 반민주, 반개혁적인 구시대적 행태를 보인 특정후보 지지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관은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 5명이 특정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시민의 권리를 찬탈하려 한 오만하기 짝이 없는 폭거이자 창피스러운 일”이라며 국회의원들의 대시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와함께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앞에서 매일 오전 오후 2차례씩 100여명의 당원들이 모여 5인 국회의원의 윤장현 지지선언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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