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2기 이사회, '정상화' 놓고 학내 갈등
조선대 2기 이사회, '정상화' 놓고 학내 갈등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4.0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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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단식투쟁으로 강력의지 표명, 일부에선 성급한 반발 우려 표명

조선대 법인이사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윤창륙 교수평의회 의장이 삭발과 단식투쟁에 들어가는 등 2기 정이사회에 대한 학내 기구들의 이사회 정상화를 위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조선대 학내 자치기구들은 8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중앙현관 앞에서 법인 이사회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교수평의회, 총학생회, 비정규교수노조 조선대분회, 조선대 민주동우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선대병원지부 등 학내 자치기구 등 2백여명이 참여했다.

이들 기구는2기  이사장 선출, 구 경영진의 대학 경영권 장악 저지, 법인 정상화 방해 이사 각성, 총동창회장 이사 후보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지난 2월 2기 신임 이사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개방이사인 황금추 이사가 이사장 선임 투표에서 계속 기권표를 던지면서 이사장 선출이 늦어지자 이에 대한 압박의 수단으로 학내 자치기구들이 이번 '정상화 결의대회'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창륙 교수평의회 의장은 학내 결의대회가 끝난 뒤 삭발을 하고 2기 이사회가 이사장을 선출할 때까지 단식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지난 1기 이사회의 개방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도 2주간 단식투쟁을 한 바 있다.

한편 조선대 법인이사회는 1기 이사회 임기 만료 1년여만인 지난 2월 2기 이사회 8명을 구성했지만 구재단측 3명과 개방이사 3명, 학교측 2명 등의 의견이 엇갈려 2차례에 걸친 이사장 선출 논의에도 불구, 이사장 선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윤 의장은 이날 <시민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1기 이사회 때는 분명 강현욱 이사장이 제대로 이사회를 운영하지 못한 잘못은 있지만 당시에 이원구 전 이사가 실세로 군림, 이사회를 파행 운영하여 강 이사장으로서는 이를 감내하지 못했다"면서 "강현욱 전 이사장이 개인적인 이사회 운영의 잘못은 있지만 비리가 없기 때문에 이제는 강 이사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에 있어서 개방이사가 한 목소리를 내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조선대 일부 학내 인사는 "이사장 선임 등이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이사의 고유권한인 투표권에 대해 한두번 부결되었다고 해서 기권표를 던진 개방이사에게 '각성하라'는 식으로 현수막을 붙이고 집회를 갖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소지만 커졌다"며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황금추 이사는 "이사는 학교의 발전을 위해 소신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의 판단을 갖고 있다"면서 "구재단측의 유세희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고 생각하고 있고 강 전 이사장은 과거 1기 이사회 때 운영 잘못이 있어 대안 마련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사들의 성향 분류로 보면 구 재단측 이사로는 유세희(전 한양대 부총장) 이사와 김현정(글로벌에너지리소시스 대표)·이효복(전 조선대 금속공학과 교수) 이사 등 3명이다. 

반면 대학측 이사는 강현욱 이사와 김용억(동신대 교수) 이사, 그리고 개방이사 가운데 김창훈(전 시민의소리 대표)·이광호(광주 동구청 직원) 이사 등 4명으로 꼽힌다.  

황금추(동광건설 회장) 이사는 민주이사 추천위의 추천으로 개방이사로 선임되었다. 황 이사는 이번 이사장 선임문제는 구재단측보다는 학교측 입장을 들어주고 싶지만 강 이사장의 1기 이사장 때의 행보 문제로 선택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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