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백운광장 푸른길, 77% '위기상황'
조선대~백운광장 푸른길, 77% '위기상황'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3.31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푸른길, 광주환경운동연합 도시철도 2호선 구간 설계 변경 요청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구간 건설계획이 조선대~백운광장 구간 푸른길의 77% 정도와 중복되면서 시민의 산책공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푸른길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2호선 기본설계를 수립중인 도시철도건설본부의 계획에 의하면 조선대학교 앞에서 백운광장 앞까지 2.3km구간 중 1.77km 약 77%의 푸른길이 사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3월 21일 사단법인 푸른길이 도시철도건설볹부에 요청한 간담회를 통해 드러났다고 한다.

이들은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은 지면에서 얉은 깊이(저심도)로 공사를 계획하면서 백운광장 지하차도(예정)와 남광주 고가차도를 피해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대남로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가로수와 푸른길 공원의 나무 및 산책로들을 들어내는 공사를 진행하고, 이 구간에 4개의 승강장과 승강장 출입로를 푸른길에 설치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푸른길을 들었다 놓았다 해도 되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토건적 사고에서 탈피하길 바라고 광주를 대표하는 푸른길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를 무시한채 당장의 셈법만으로 중요한 미래가치가 훼손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공간의 땅 속 깊이 뿌리박고 사는 도시숲 나무들이 공사 준공 이후에도 30cm~3m 아래에 설치되는 철도 콘크리트 터널로 인해 푸른길이 영원히 사라질게 될 것이다”며 “이 구간의 노선 및 방식의 설계변경을 요구한다”고 요청했다.

그동안 시민들에게 공개했던 2호선에 대한 계획은 A4 1쪽으로 만들어진 노선도가 전부였으며, 도로 중앙을 따라 지하에 계획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논란이 불러일으켰다.

한편 도심속을 관통하는 공원인 조선대~백운광장 구간 푸른길공원은 10년 전 2003~2005년 국내최초 도심철도 폐선부지로부터 시민들의 열망에 의해 푸른길로 바뀐 최초 공간이다.

특히 이 구간 중 양림동 부근에 해당하는 푸른길은 낮 시간에는 연세가 지긋한 노인들이 앉음벽과 정자에 앉아 쉬며 산책과 운동을 즐겨 하고, 늦은 밤 시간에는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하교길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