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는 한국사적 필연이다
민주화는 한국사적 필연이다
  • 이홍길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
  • 승인 2014.03.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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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길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
민주화를 통하여 자유와 평등과 평화가 우리 모두의 생존 조건이 된다. 그럼에도 갖가지 언설을 동원하여 민주화를 훼손시키려는 세력들이 있다. 좋은 것을 나눠서 누리기보다는 배타적으로 독점하고 싶은 수구심리 때문이다.

뉴라이트를 비판하는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 일부를 인용한다.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만 규정하고 인간에게 그 이상 관심없는 사람의 시선 앞에서 역사는 아무 의미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기적 유전자까지 과학적으로 확인되는 마당에 인간의 이기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만인대 민인의 투쟁을 극복하고 오늘의 문명과 문화를 이룩한 것은 이기성 충돌을 배제할 줄 아는 인간들의 지혜일 것이다.

내가 되고 싶은 것, 내가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공통된 성향이라는 자각이 이해와 양보와 배려의 가치를 양성하였다. “뉴라이트 논설에서 제일 눈에 띄는 점이 민족을 부정하는 것인데, 부정의 대상은 민족만이 아니다.

자유방임 경제에 방해되는 모든 인간적 가치였다. 민주화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민주화를 경제발전의 부산물로 볼 뿐이다.“ 민족지상주의가 인간의 인문성을 훼손하는 경우도 없잖아 있지만, 민족의 역사적 집체성을 전적으로 부정할 수도 없다.

“뉴라이트는 강한 자의 자유를 외치며 그 단결을 부르짖는다.” 강한 자들이여, 어째서 약하고 못난 자들에게 민족이란 이름, 윤리란 이름으로 발목을 붙잡히는가!

우리의 권리, 우리의 재산,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다 하자!“ 저주에 가까운 질타이지만 한국사 논쟁이라는 현실이 관계자들의 감성까지를 자극하는가 싶다. 초점이 뚜렷한 편협한 관점들이 좁은 범위의 사람들을 결속하는 집중력을 보여주는 것은 일본의 우익과 신나치의 경우에서 적나라하게 살필 수 있다.

시대적 한계와 시간적 변이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주화의 동력은 그 연속성을 갖고 있다. 신자유주의와 민영화를 깃발로 양극화현상을 조장하면서, 중산층을 골간으로 하는 민주세력들을 역습해서는 안된다. 이시대의 민주주의는 세계사와 한국사를 관통한다. 인간의식의 성장 발전에는 그 모태가 되는 사상적 맹아를 발견할 수 있는데, 한국사에는 인간존중이라는 민주화의 알맹이가 시대를 초월하여 들어남을 살필 수 있다.

개국초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 理化世界)였다. 인간을 두루 이롭게 하고 세상을 가치화할 것을 제시하여 조선의 정치이상을 들어냈다. 천부경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됨을 설파하고 있었으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의 언명이 역사적 필연임을 확인하고, 숙연해 옴을 실감한다.

많은 유교의 의사 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유인석은 도(道)는 하늘에서 나와 사람의 마음에 보존되는 것이라 하였고, 자연의 원리인 천도(天道)는 인도(人道)여서 민심이 곧 천심이었다. 동학의 최제우는 보국안민을 주장하면서 남녀 반상 사민차별을 해소하는 인간평등 사상을 제시 하였다. 최제우는(侍天主), 최시형은 사인여천(事人如天),손병희는 사인여친(事人如親)으로, 인간존중을 심화시키면서 동학혁명의 이상을 오늘에 전하고 있다.

증산도의 강일순도 동학과 그 맥을 같이 하지만 현실 혁파보다도 현실교화로 선회하고 있었다. 이러한 주장은 국초의 홍익인간 의식과 공맹의 인간의식의 우량 부분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다산은 이미 200여년 전에 임금의 권력은 하늘이 주는 것이 아니라 백성 속에서 나오는 것임을 지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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