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회장이자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이 최근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로 수배중인 가운데 뉴질랜드에서 거액의 투자 사업을 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이 뉴질랜드 현지 언론에도 크게 보도되었으며, 최근에는 허 씨가 최고급 카지노 도박장에 출입하는 장면이 현지 교민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6일 이같은 허 회장의 행적에 대해 지역의 오랜 역사를 가진 광주일보는 물론 지역의 다른 언론들마저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가장 중요한 뉴스에 대해 언론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다며 "허재호 회장을 비호하는 <광주일보> 임원진은 사퇴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전남민언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허재호 씨는 광주의 대표 기업인 <대주건설>을 방만하게 운영하여 그렇잖아도 어려운 지역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다"면서 "게다가 허 씨는 광주의 대표 신문인 <광주일보>의 사주로서 신문사를 모기업의 방패막이로 악용해온 전형적인 부도덕한 언론 사주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언련은 "<광주일보>는 허 씨가 회장으로 있음을 신문사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재하면서도 정작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보도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유감의 표시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광주일보> 임원들은 행여 다른 언론사들이 허재호 씨 사건을 보도할까 전전긍긍하며 허 씨를 변호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민언련은 "허 씨는 현재 수배중인 범죄혐의자다. 허 씨는 해외로 잠적해있으면서도 그 동안 <광주일보> 임원진의 인사권을 휘둘러왔다"고 주장하고 "그렇다면 그러한 인사권에 의해 임명된 지금의 <광주일보> 간부진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윤리적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언련은 "이번 사건은 오직 <광주일보>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건설사들이 신문사를 장악하고 있는 지역의 언론구조에서는 다른 언론사들에서도 마찬가지 일들이 자행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민언련>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지역 언론사들의 보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