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86]빛과 꿈을 주는 ‘나눔의 소리’
[칭찬릴레이 86]빛과 꿈을 주는 ‘나눔의 소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3.06 0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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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드림봉사단 김정제 회장

▲빛드림봉사단 김정제 회장
“봉사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죠. 음악은 아주 어린 아이부터 나이가 많은 어르신까지 좋아하기 때문에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지난 2012년에 창립한 빛드림 봉사단의 김정제(53) 회장은 봉사 일정이 잡힌 날이면 음향기계를 끌고 현장으로 찾아 나선다. 음향기기로 30여년 넘는 경력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은 누구보다 밝은 귀를 갖고 있다.

30여년의 음향기기 경력으로 봉사

공연봉사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마술,  노래, 각설이 등이다. 장르별로 다양한 배경음악이 있어야 하지만 김 회장은 수십년의 노하우로 '척하면 척하는' 경지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공연 봉사에서 빼먹을 수 없는 음향기기 담당은 늘 그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미세한 소리까지 체크해서 최고의 음악소리가 나올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광주가 고향인 그는 5년 전부터 작은 기획사를 차려 상무지구에 일의 터전을 만들었다. 오래전부터 기획사에서 일하다 보니 공연봉사에도 섭외가 되고, 음악이 빠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초창기를 떠올리며 김 회장은 “같이 봉사를 하시던 분이 ‘자네도 이제는 봉사가 중독이 되어가고 있나보네’라는 말을 듣고 난후 몸에 베인 봉사를 한지도 오래 됐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봉사를 하게 된 것이 어느덧 20년이 흐르고 아리랑봉사단 회원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한 봉사단을 이끄는 수장 역할을 맡고 있다. 기획사에서 오랜 경력을 지닌 탓에 그의 남다른 기획력도 무시 못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빛드림봉사단은 3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공연봉사와 식사봉사를 동시에 해드리는 단체다.

김 회장은 “빛드림 봉사단만의 매력은 엄청 잘난 사람도 없고, 엄청 못난 사람도 없고, 엄청 잘사는 사람도 없고, 엄청 못 사는 사람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끼리 모였다는 것 자체가 매력이다”며 “이것이 때로는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빛드림 봉사단만의 장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음악과 음식이 함께하는 나눔활동

빛드림 봉사단이 떴다고 하면 지적 장애인, 치매 어르신 등을 위한 위문 공연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다. 배불리 배를 채워줄 ‘짜장면’이 함께 한다. 봉사가 있는 날이면 직접 조리 기구를 가지고 면을 뽑고, 짜장 소스를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대접을 한다.

김 회장은 “저번에 남구 푸른길에서 1000명에게 짜장면을 대접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구청직원이 그게 가능하냐며 깜짝 놀랜 적이 있다”며 “한번 지켜봐달라는 말을 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짜장면이 불어터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봉사를 끝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봉사를 수십 년 동안 하게 된 것도 ‘운동’과 같다고 말한다. 그는 “운동을 계속 하다가 하루라도 빼먹는 날이면 몸이 뻐근하고 어색한 것처럼 지금 봉사는 저에게 그런 존재가 됐다”며 “운동계획을 잡아놓고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봉사도 하겠다는 마음과 계획을 잡지만 실제로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고 봉사에 대한 철학을 털어놓기도 했다.

봉사현장에도 늘 즐겁게 하는 음악이 있어야 한다는 김 회장은 “지금도 비인가 복지시설, 국가에서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곳을 우선으로 찾아서 봉사를 하고 있지만 정말로 손길이 닿지 않은 절실한 곳에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며 “무언가에 이득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닌 정해진 틀에서라기보다 생활 속에 스며들고, 편하게 하는 봉사를 회원들과 하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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