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제목, 읽기 쉽고 간결해야
<옴부즈맨 칼럼> 제목, 읽기 쉽고 간결해야
  • 윤목현 (동강대학교 교수)
  • 승인 2014.02.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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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목현 동강대 교수

언론을 비평하기란 정말 어렵다. 독자마다 개성이 다르고 가치판단이 서로가 다른데 나름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옴부즈맨 칼럼은 <시민의소리>에서 올해 1~2월 동안 발행된 신문들에 대한 평가를 요구했다. 역시 쓴 소리 위주다. 왜냐하면 잘 하는 일은 당연하고 눈에 거슬리거나 잘못된 기사, 편집의 오류 등은 지적해 줘야 하는 것이 옴부즈맨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칭찬과 질책을 번갈아 가면서 기사를 쓰겠다. 2달 동안의 신문을 펼쳐보니 일관되게 진행하기 어렵고 발행일자순으로 평가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필자의 편리할 대로라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지만 100페이지가 넘는 신문을 정독하고 평가하기란 어려운 일이기에 그렇다.
연말과 연초에 걸쳐있는 654호 신문을 보면 1면 편집이 눈에 거슬린다. 톱기사의 스트레이트를 오히려 내리고 올해의 사자성어와 신년시를 위로 올려 돋보이게 편집을 했으면 히는 아쉬움이 있다.

신문용어로 레이아웃이 그렇다는 것이다. 잔소리 같지만 레이아웃의 일반적인 원칙은 균형과 조화, 강조, 동류기사의 인접배치, 가독성, 같은 크기 제목의 가로병렬 금지 등이 있다. 이런 기본은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654호의 1면은 이런 기본을 찾아보기 어렵다.
2면을 펼치니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있다. ‘조선대 교수들이 논문 조작했다’제하의 기사다. 김주삼씨가 검찰 조사가 지연되자 사건을 재배당 요청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흔히 말하기를 대학교수이면 최고의 지성인이라고 한다. 그런 대학사회에서 논문을 조작했다니 이건 기사감이 충분하다. 기사흐름의 잘잘못을 떠나 독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이 기사도 655호, 656호로 넘어가면서 문제가 있었다.

우선 655호는 3면 ‘조선대학교의 4가지 거짓말’ 제하의 기사는 654호 2면 기사의 속보성 기사다. 역시 문제제기에 그쳤다. 656호에도 관련기사가 있다. 1면 톱기사다. ‘조선대 교원 채용절차 총체적 구멍’ 제하의 기사다. 역시 문제제기에서 그쳤다. 대안이나 결말은 없다.
더구나 최초의 기사가 1면 톱이면 속보성은 뒤로 넘어가거나 하단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초 2면기사가 3면으로 갔다가 1면 톱으로 오니 문제라는 것이다. 대안이나 결말 없이 기사를 크게 취급하는 것은 신문의 역기능, 흔히 말하는 보복성 기사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655호 1면 사이트톱 기사도 눈에 거슬렸다. 새해 들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신년포부를 분석한 기사다. 하지만 제목이 문제다. ‘지방자치장, 몽중허인 각차불배기신 해야’ 제하의 기사다. 신문은 읽기 쉬워야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위 제목은 정말이지 아니다. 기사 행간에 ‘꿈속에서 약속한 것을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지킨다는 뜻’ 이라고 설명해 줬지만 제목만 읽고 지나가는 독자가 많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2월 들어 658~659 합본호와 661, 662호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해서 여론조사와 선량들의 활동을 평가하는 기사다. 여느 일간지보다 표본수와 조사방법, 특징 등을 자세히 기술해 독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해 줬다. 662호의 1면 톱기사도 돋보였다. 구의원들의 활동에 대한 평가를 개량화 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조례안 발의 건수, 구정질문, 5분 발언 빈도 등을 수치화 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선량을 뽑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독자들은 현명하다. 아무튼 날로 발전해가는 시민의 소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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