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84]작은 그릇으로 큰 행복 찾는 ‘기쁨’
[칭찬릴레이84]작은 그릇으로 큰 행복 찾는 ‘기쁨’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2.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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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마중물봉사대 이범기 회장

▲광주마중물봉사대 이범기 회장
“나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주변에 행복과 사랑을 나눠줄 수 있습니다”

봉사를 한다는 것은 남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일이다. 봉사를 하고 지내는 대부분 사람들은 정이 많고,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듯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온 사람은 주변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일에도 인색하지 않다. 봉사자들의 성품이 대부분 그렇다.

옛날 자주 쓰던 말인 ‘마중물’이란 수도꼭지 대신 이용했던 수동펌프에 물을 떠올리기 위해 먼저 작은 물 한바가지를 붓는 물을 일컫는다. 작은 물을 붓고, 큰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마중물 봉사대 이황회 회원, 이범기 회장, 정서현 가족봉사단장(왼쪽부터)
작은 그릇으로 큰 행복 전파

이런 취지를 갖고 지난 2013년 8월 광남 마중물봉사대가 창립총회를 갖고 시작을 알렸다. 작은 그릇으로 큰 행복을 전파하겠다는 의지다. 광남 마중물봉사대는 광주 남구지역에 살고 있는 회원 110명이 모여 매달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을 위해 후원기금을 마련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봉사를 하고 있다.

시작을 알린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남다른 열정을 지닌 광남 마중물봉사대의 소식을 듣고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광주지역으로 퍼지면서 현재는 광주를 포함해 광주마중물봉사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마중물봉사대는 이범기(51)회장이 이끌고 있다. 남구 진월동 풍림아파트 인근에 봉사대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마중물 봉사대는 남구 관내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집을 방문해서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위험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바’설치를 해드리고 있다”며 “이외에도 삼계탕 봉사, 조손가정과 함께하는 나들이 봉사, 다문화가정 친정 보내주기 기금마련 등을 실행으로 옮기기 전까지 체계적으로 검토하면서 리허설까지 거친다”고 설명했다.

광주지역 토박이라던 그는 “어린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2남 4녀 중 막둥이로 태어나 남에게 도움을 받아 본적이 많이 없었다”며 “커가면서 ‘어려운 갈림길에서 누군가 나를 이끌어줬더라면, 멘토가 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이제는 내가 주변에 도움을 주고 싶어져서 봉사대를 조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현재 그는 나주지역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봉사대 일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이 회장은 봉사를 할 때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야한다”고 말한다.

가족분위기 화목해지는 봉사활동

마중물봉사대 내부에는 별도로 10가족이 참여하고 있는 가족봉사단이 꾸려지기도 했다. 가족봉사단을 꾸리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이 회장 자녀들의 든든한 참여덕분이었다. 그의 자녀 이보름(조대 물리학과), 이채혁(문성고 3), 이채린(중 1) 세 명 모두가 아빠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마중물 봉사대는 다양한 연령층들이 동참하게 됐다.

가족봉사단에 대해 이 회장은 “가족들이 함께 봉사를 하게 되면 아이들도 기본 마음가짐들이 바뀌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가족 내 분위기가 화목해지고, 어색했던 분위기는 남을 위한 베품을 통해 올바른 가정을 되찾아가게 된다”고 가슴 뭉클한 봉사를 할 수 있다고 권했다.

이외에도 마중물봉사대는 도움을 받기만 했던 수혜자들이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 결연식을 갖고 함께 봉사활동을 나서는 행사도 마련했다고 한다.

나의 본성을 찾아야만 내가 행복해지고 남이 행복해질 수 있다던 그는 “봉사는 자기자신을 뒤돌아 봐지고 본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행복을 되찾음으로써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봉사를 계속할 것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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