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축소 논란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축소 논란
  • 프레시안=최하얀 기자
  • 승인 2014.02.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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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기 "영화 속 진실, 또 하나의 증거
▲ 6일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린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축소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영화 홍보 포스터를 들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박철민 씨의 빛나는 열연도 한몫했지만, '상영관 축소 논란' 또한 잦은 회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개봉일이었던 지난 6일, 논란 한복판에 섰던 롯데시네마(서울 영등포점) 앞에서 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를 만났다. 이날 오전 영화를 관람하며 딸의 유품을 쥐었던 황 씨의 양손에는, 이번엔 '영화 속 진실이 또 하나의 증거, 상영 차단 외압'이란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급하게 준비된 게 표가 났다. 예상치 못한 대관 취소나 단체 관람 예매 취소가 잇따르자 주최 측은 긴급히 기자회견을 꾸렸다고 했다. 회견이 시작되던 때에는 마이크와 스피커도 미처 준비되지 않아, 아버지 황 씨는 기자들을 향해 목청껏 소리를 내질렀다.

 "<또 하나의 약속>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고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삼성에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우리 유미가 암에 걸려 죽는 일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차가운 공기를 통해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강렬했다. 

 영화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개인 투자와 시민 모금으로 제작비 100%를 충당했고, 방송인 컬투와 이경영, 조달환 등이 사비를 털어 통째로 빌린 극장에서 팬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아직 지상파 영화 프로그램에선 소개하지 않았지만, '잘 만든 영화'라는 입소문을 타고 11일 박스오피스 4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를 차지했다./시민의소리=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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