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83]감동적인 ‘동화’로 봉사하는 이야기꾼
[칭찬릴레이83]감동적인 ‘동화’로 봉사하는 이야기꾼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2.1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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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눔봉사단 이옥님 팀장

▲동화나눔봉사단 이옥님 팀장
“봉사는 남을 돕는 것이 아닌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나를 위한 활동이죠~.”

보통 어려운 이웃을 도와 봉사를 하는 것은 내 시간과 노동을 투자해서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돌아오는 기쁨은 10배가 된다는게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의 이구동성이다.

따뜻한 동화이야기로 텅 빈 가슴을 가득 채워주고 있는 동화나눔봉사단 이옥님(64)팀장은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하나로 열 사람 이상이 즐거움을 얻어가는 행복한 모습을 보고, 봉사활동을 끊을 수 없게 된다”고 말한다. 바로 이 팀장이 생각하는 봉사는 ‘나를 위한 활동’인 것이다.

30여년 교직 생활 끝에 시작한 봉사

전남 강진이 고향인 이 팀장이 광주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접하기 전에는 30여 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였다. 초등학교 교사를 강진과 장성에서 지내온 그녀는 여교사로써 갖춘 꼼꼼함과 손재주를 지니고 있었다.

봉선2동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이 팀장의 집에는 펠트지로 만든 인형들과 소품들이 가득찬 방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동화봉사를 하면서 더 큰 재미를 위해 직접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여가면서 만든 정성이 가득 깃들어 있었다.

그녀가 펠트지로 인형을 만들며 동화나눔봉사단을 꾸리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3월이었다. 이 팀장은 수십 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허리디스크’로 건강이 좋지 않아 1999년 50세의 나이로 퇴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퇴직을 하고 건강회복을 위해 봉선2동 주민센터 문을 두드리고, 주민센터 단위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지내왔다.

노래교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주민자치위원장까지 하게 된 그녀는 “10년 동안 동에 사는 주민들을 알아가며, 곳곳에 무슨 일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봉사를 해야 겠다고 마음먹게 됐다”며 “2009년부터 소화자매원, 은혜의 집, 천사의 집, 인애원 등을 찾아다니면서 노력봉사를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나 30여 년 동안 교육자 생활을 지냈기 때문에 단순한 노력봉사보다 교육자로써 어울리는 봉사가 없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모집한 ‘이야기할머니’ 제3기로 선정되면서 다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다녔다.

마음의 상처 이유해주는 동화나눔봉사

이 팀장은 “더욱 원활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펠트지로 인형을 만들었지만 한번 쓰고 나면 쓸 곳이 없었다”며 “이 인형을 또 다른 좋은 곳에 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동화봉사를 하면 좋겠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광주지역 남구에서 활동하는 이야기할머니들과 함께 2013년 ‘동화나눔봉사단’을 꾸리게 되고 16명이 소화자매원, 귀일원, 인애원 등 장애인 시설, 요양시설을 찾아다니면서 이야기보따리를 선물했다.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보다 나이가 든 어르신에게 선물하는 이야기는 더욱 보람차고 뿌듯함을 전달해줬다.

그녀는 “그동안 마음의 상처 때문에 입을 닫고 살던 몸이 불편한 친구들은이 동화를 들으면서 다쳤던 입을 여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어르신들도 마찬가지로 아는 이야기지만 다시 추억을 회상시켜드리고, 먹는 것에 민감했던 어르신들은 먹을 것을 챙겨놓고 수줍게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고 소소한 감동이 더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팀장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이주여성들에게도 동화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들에게 한국의 전통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한글을 뗄 수 있게 도와주고, 긍정적이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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