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82] 에너지가 ‘불끈’ 솟는 봉사대장
[칭찬릴레이82] 에너지가 ‘불끈’ 솟는 봉사대장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2.0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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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보건소 정신보건팀 봉사단 송영숙 회장

▲남구보건소 정신보건팀 봉사단 송영숙 회장
“천재는 노력한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한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봉사는 즐기면서 해야 하죠.”

10여 년 전 처음 봉사에 발을 들인 송영숙(66)씨를 남구청 6층 휴게실에서 만났다. 그녀는 현재 남구보건소 정신보건팀에서 봉사하고 있는 30명의 회원들을 이끌며, 여장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초창기 현모양처 꿈꾸며 자녀 뒷바라지 생활

남구보건소에서 ‘송영숙’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밝은 얼굴로 항상 인사를 하고 다닌다. 그녀가 엄마 같은 포근함을 갖춘 동시에 여장부와 같은 리더십을 갖춘 이유는 다름 아닌 95년 당시 삼성전자 기숙사 사감을 지낸 바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모양처를 꿈꾸며 자식들을 기르며 살아왔던 송 씨는 여유 있는 엘리트 집안에서 자라 전남여고를 졸업한 후 나주 시내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1973년 결혼과 동시에 2남을 키우는데 몰두했다. 송 씨의 열렬한 뒷바라지로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는 내 1등을 독차지해왔고, 결국 큰아들은 의대를 가고 또 한명의 아들은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생각이 달라졌다. 그녀는 “법원에서 일하시던 어버지는 예의범절에 준해서 살면서 학교-집, 학교-집만 다니도록 필요한 물건도 알아서 사다주시는 분이였다”며 “그러나 아이들만 키우면 내 발전과 자아실현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자아실현, 자기발전 위해 대기업 입사

그렇게 그녀는 30대 후반 무렵 1986년 대기업으로 불리는 삼성에 입사하면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사람부터 다양한 연령층이 있었다.

여기에 회사에서 기숙사를 만들면서 1000명에 달하는 기숙사원들을 관리할 기숙사감이 필요했다. 사감은 남자 사감이 아닌 어머니처럼 포근한 여자사감을 필요로 했고, 송 씨가 1대 사감을 맡게 된 것이다.

당시를 떠올리며 송 씨는 “천 명이 넘는 기숙사생들을 관리하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사감활동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6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2002년 정년퇴임을 하게 된 그녀는 무언가 보람된 일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퇴직을 했다고 무의미하게 집에서 보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눈길을 돌린 것은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살아가는 ‘봉사’활동이었다.

지난 2003년 남구자원봉사센터를 찾으면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광주지역에서 소외된 이웃을 찾아다니며 영아일시보호소, 조대병원, 성요셉의집, 경로당, 복지시설, 다문화센터, 치매어르신 돕기 등 노력봉사를 해오며, 다른 봉사자들보다 남다른 열정으로 임했다.

리더십과 포용력 갖춰 봉사단 이끌어

그렇게 2007년부터는 정신보건팀 봉사자들을 인솔하는 회장을 맡고, 한명도 봉사를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애정을 쏟고 있다.

나만의 봉사 노하우를 ‘리더십’과 ‘포용력’을 꼽았던 송 씨는 “혼자 봉사를 하러다니는 것은 쉽지만 여러 사람들을 데니고 다니는 봉사는 더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함께 힘을 합쳐야 더 큰 에너지가 쏟아져 나온다”며 “몸이 안 좋더라도 봉사를 하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늘 “어디서 그렇게 열정과 에너지가 나오죠?”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주는 기쁨처럼 더 큰 기쁨이 없다는 송 회장은 “지금은 봉사가 아니면 낙이 없다”며 “금전적으로 힘껏 도와주지 못한 것이 더욱 안타깝고, 하느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이웃을 위해서 봉사를 하려고 한다”고 환한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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