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광장, 바닥재 외 다양한 문제점 쏟아져
5.18민주광장, 바닥재 외 다양한 문제점 쏟아져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2.05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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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5.18민주광장 박석, 금남로 차도 아스콘 포장
광주환경운동연합, 장기적으로 볼 때 잔디식재 해야
금남로, 거리 조각물 처리 문제 ‘대두’

아시아문화전당의 도입부가 되는 핵심공간인 5.18민주광장의 바닥재 공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가 열려 추가로 검토해야할 다양한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닥재 문제 이외에도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되고 찾아올 수천 명의 방문객들의 주차문제, 지하상가 활용문제, 금남로 거리 조각상 문제, 민주의 종 주변 건립추진위원장의 비석 문제 등이 삐져나왔다.

광주·전남 민주화운동동지회와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4일 광주시의회 5층 예산결산특별회의실에서 ‘5.18민주광장 조성사업 관련 긴급설명회 및 토론회’를 가졌다.

▲정현애 시의원
시민공청회, 전문가 등 수차례 걸쳐 검토

이날 토론회는 정현애 시의원이 좌장으로 참석하고,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염대봉 조선대 건축과 교수, 주남식 문화수도정책관, 김집중 광주시 시민협력관, 김공휴 추진위 대변인의 토론이 진행됐다.

5.18민주광장 조성사업과 관련하여 지난 2012년 6월부터 추진해 온 광주시는 기본 조성안은 2013년 11월 아문단에 제출했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면서 현재 5.18민주광장 용역은 중단된 상태다.

일단 옛 전남도청 분수대 주변에 들어설 광장의 명칭은 5.18민주광장으로 갈 예정이다.

▲김집중 시민협력관
첫 번째로 김집중 광주시 시민협력관이 지금까지 광주시의 진행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김 협력관은 “5.18민주광장 조성사업은 훼화나무 주변 소공원 조성, 민주의 종, 지하상가, 금남로 거리 등이 추가로 공사가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금남로 차도도 아스콘 포장으로 깨끗이 정비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 시청의 서울광장에 대한 설명도 했다. 김 씨는 “서울광장 현장답사를 하면서 요즘 도로교통 추세가 도시의 진입을 억제하는 것이 요즘 도시에 흐름이었지만 이는 인근 이해당사자들이 있었기에 공감대 형성이 필요했다”며 “광장 본연의 기능을 위해 판석을 해야한다는 광주발전연구원의 연구가 있었고, 중앙의 실개천 조성도 사고의 염려가 있어 5차로를 그대로 유지하고 광장만 판석으로 조성하자고 결과가 났다”고 전했다.

그동안 광주시는 바닥재 공사와 관련해 광장의 1안은 판석, 2안은 잔디, 금남로 차도정비의 1안은 중앙 실개천, 2안은 중앙판석으로 하는 차원에서 시민공청회, 광주 공동체 원탁회의, 현장방문 점검, 시의회 전의원 감담회 등을 가졌다

지하상가 소음, 누수 우려 금남로 아스콘 포장

그 결과 광주시는 5.18민주광장은 판석으로, 금남로는 5차로 유지 화강암 블록 시공을 하기로 2013년 3월 29일 시의 기본구상을 수립했다. 분수대 주변에는 5.18당시 집회 광경을 형상화해서 화강암으로 시공, 민주평화기념관에는 무등산을 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화강석 블록으로 조성할 예정이던 금남로 차로는 지하상가의 누수 우려, 소음으로 인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포장재를 아스콘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김집중 협력관의 발표가 끝나자 임낙평 공동의장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하 아문단)이 5.18민주광장 연구용역을 황지우 교수 중심으로 진행한 적이 있는데 광주시가 이에 대한 의견을 검토한 바 있냐고 질문을 했다.

임 공동의장은 “시에서 황지우 교수의 제안도 심도 있게 검토를 해야 할 부분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주시가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은 것은 광주시와 아문단과의 보이지 않는 대립이나 갈등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교류관 전시콘텐츠 용역을 맡은 황지우 교수는 민주평화교류원과 연계해 5.18민주광장을 황토로 하고 주변에는 조형물인 고인돌을 하나의 작품으로 디자인하겠다는 구성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김집중 협력관은 광주시는 황지우 교수는 콘텐츠 감독이고, 광장에 대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5.18민주광장 주변 주차문제 해결해야

▲염대봉 조선대 건축학과 교수
염대봉 조선대 건축과 교수는 “1년 내 광장에는 다양한 행위가 펼쳐지기 때문에 판석으로 하는 게 옳다고 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맞다고 본다”며 “금남로는 인도가 굉장히 좁은 편인데 가능하다면 인도의 폭을 넓히는 게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그는 문화수도답게 금남로 지하상가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보행자 연결체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 또 하나는 주차 문제를 꼬집었다.

염 교수는 “도청은 심각한 주차문제가 있는데 전당 개관 이후 관광객들을 유입하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며 “주차 공간, 교통계획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주차 빌딩이 세워진다면 나중에 다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임낙평 공동의장은 장기적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5.18민주광장의 공간을 녹색공간인 잔디로 처리해야한다는 상반된 의견을 냈다. 기존에 잘못된 도심구조를 새롭게 고쳐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람, 자연, 역사, 문화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임 공동의장은 “1안, 2안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도청 광장은 잔디광장으로 가야한다고 본다”며 “문화전당 내에도 개방형 광장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집회와 행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남로는 당초 계획이 실종되고, 원칙과 철학이 없어져 기존 문화전당과 5.18기념관에 수천 명이 오게 될 것인데 도청 일대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다”며 “그동안 장기적으로 주장해왔던 방향으로 도심이 재창조돼야하고 이번 토론회를 검토해서 마지막에 어느 수준만큼 수정·보완이 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민관 협력 조정위원회 조성해야

또한 임 공동의장은 “10년 100년을 내다보면서 5.18광장과 문화전당이 조화를 이뤄야 하고 역사적인 현장과 장소에 대한 훼손이 없어야 한다”며 “금남로는 조각의 거리로 인도에 작가들의 작품을 설치해놨지만 아무도 박수치는 사람은 못봤다”고 말했다.

5.18민주광장 의견수렴을 위해 광주시, 아문단, 전문간, 민간단체가 모여 조정할 수 있는 ‘조정위원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공휴 공추위 대변인
한편 김공휴 대변인은 “예부터 광주에서 신문고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는 5.18민주광장인데 잔디가 깔린 서울광장의 경우 활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광장의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화강석으로 하는 것이 제대로 광장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5개 차선에 박석을 깔 경우 차 없는 거리가 가능해져 도청 광장에서 상시적인 행사를 하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시에서는 차 없는 거리에 대한 의견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차장 문제도 시에서 상당히 검토가 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며 “현장을 둘러보니 옛 노동청앞 도로가 폐쇄가 되니까 50대정도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광주가 하나가 되는 최적의 5.18민주광장이 조성되는 의견을 수렴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플로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5.18민주광장의 소유권과 관리운영의 문제, 박석, 판석, 포석에 대한 명확한 답변, 1안, 2안을 절충한 일부 황토광장으로 활용, 금남로 조각물 처리, 민주의 종 비석 문제, 금남로 지하상가 문화공간으로 활용 등이 나왔다.

또한 “광장이 들어선 추후에 어디서 집회, 행사를 진행하며, 거기에 따라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 “민주의 종에 관련된 건립추진위원장의 비는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비석이 5.18과 관련이 없다”, “상무관 근처 정체모를 구조물을 제거해야한다”, “5.18민주광장 가꾸미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 등이 있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5.18민주광장 조성사업에 광주시민사회단체 및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광주시가 얼마나 수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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