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의 1등 시민은 어디에 있나요
문화도시의 1등 시민은 어디에 있나요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4.02.03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른길공원, 시민 모두 주인의식 가질 것
여러 국제대회 맞아 광주시민 품격 갖춰야

광주 푸른길 공원은 '1등 광주'를 향한 첫 걸음이었다.
옛날 농촌에서 명절을 쇠게 되면 한 2-3일 전부터 마을 공동체로 함께 나서서 마을 청소를 깨끗이 하고, 자기 집안을 청소하고 마당청소를 한 다음 집 바깥 길(고삿길) 청소를 깨끗이 했다. 그래야 제사지내는 맛이 나고 명절 맛이 난다고 하는데, 그것은 조상님을 맞이하고 신을 맞이하는 경천숭조사상에서 비롯된 미풍양속이었다.

▲ 정월초하루 민족대명절인데 푸른 길 공원에 관리감독이 없어 쓰레기가 널려있다. 시민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고 관계당국에서는 관리조치를 해야 한다.

푸른 길 공원은 전국에서 제일가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1등 광주를 표방하면서 그 원년의 해를 맞아 조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푸른환경 모범도시로 출발했던 것이다.

정월 초하루 날 푸른 길 공원의 풍경은 1등 광주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문화도시 광주인의 한사람으로써 부끄러웠다. 먹다 남은 쓰레기는 그대로 의자나 앉은 계단이나 구석진 곳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으며, 불법현수막인지 인가난 현수막인지 모를 수많은 현수막들이 질서도 없이 바람막이 울타리를 치고 있었다.

▲ 어디를 가나 앉아 있는 곳에는 먹다남은 쓰레기가 있었다. 명절에는 집부터 길거리까지 청소하는 미풍양속이 있었다. 옛 풍습이 너무나 그립다.

일등시민으로써 자발적인 솔선수범도, 봉사와 헌신도 없었고 준법의식과 관리 감독도 없는 난장판이었다.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이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다. 민족 대명절인데 말이다.

푸른 광주 가꾸기 운동은 10년 동안 도심곳곳에 천만그루 나무를 심는 미래지향적인 운동이다. 정감 있는 푸른 도시로 거듭 날 것을 바라면서 전개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광주 푸른 길 공원이다. 광주가 더욱 좋은 것은 푸른 길 공원이 있기에 그렇다.

▲ 널려져 있는 현수막은 불법현수막이다. 도장도 싸인도 없다. 관계당국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광주시에서는 폐선철도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약 7.9km 구간을 2002년 푸른 길 공원으로 지정하고, 효천 역에서 동성중학교까지 2.9km 구간은 녹지 지역으로 보존했다. 폐선부지를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한 전국 최초의 좋은 사례인 것이다. 이 좋은 푸른 길 공원을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깨끗이 사용ㆍ관리해 후손에게 물러줘야 하지 않을까.

▲ 정월 초하룻 날 푸른 길공원의 풍습이 너무 아쉽다. 모두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김준태 시인은 “광주가 좋은 것은 푸른 길 공원이 있어서 좋고, 푸른 길 공원은 푸른 길 푸른 마음이 출렁 출렁거려 좋다” 고 했다. 또 “할머니가 손자 등에 업고, 할아버지 손자 딸 앞세워 소녀인 양 걷는 길이 좋다”고 했다.
그리고 “푸른 길 공원은 지아비와 지어미가 늙는 줄 모르고 걷는 길이어서 푸른 길 공원이 좋은 것이다.” 라고 읊었다.

이처럼 푸른 길 공원은 광주시가 시민들을 위해서 조성한 푸른 길 푸른 마음을 향한 공원이요, 일등도시 일등광주, 일등시민을 향한 녹색환경도시를 만들려는 계획에서 조성이 된 공원이다. 전국 어디에도 없는 시민을 위한 명품 길공원이다. 그러나 시민 모두가 청마를 타고 기세당당하게 희망봉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민주성지의 광주에서 말이다.

▲ 관계당국에서 걸어놓은 현수막이 무색하다.

이제 나부터 청마의 고삐를 잡고 달리자. 일등광주 일등시민의 품격과 품위를 갖추자. 푸른 마음 착한 마음으로 위풍당당하게 푸른 길공원을 달리는 청마의 주인이 되자. 외국손님들이 많이 오는 국제대회가 코앞에 다가 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