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숱한 외압속 굴하지 않는 신문
<옴부즈맨>숱한 외압속 굴하지 않는 신문
  • 윤목현 고구려대 겸임교수
  • 승인 2014.01.23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지역 대표주간지인 ‘시민의 소리’에서 옴부즈맨 칼럼을 써 달라는 연락이 왔다. 고맙다는 말에 앞서 망설임과 동시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시민들의 불평불만과 오보, 편집 등 전반에 걸쳐 밝혀내고 의견을 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다. 결론은 하는데 까지 해보자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하다보면 칭찬도, 질책도 받겠지만 그것 또한 시민들이 평가할 일이다.

이번 순서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발행된 ‘시민의 소리’게재 내용에 대한 평가다. 우선 돋보이는 기사가 많다. ‘아파트승인절차 진행 특혜’제하의 기사다. 649호에서부터 652호까지 총 4번에 걸쳐 문제점을 지적하고, 속보성으로 진행했다.

흔히 말해 물고 늘어진 것이다. 광주광역시의 건축행정에 잘못을 지적했다. ‘왜 이기사가 돋보이냐?’ 고 묻는다면 “숱한 지역 일간지들이 한 꼭지도 못 다뤘다”이다. 그 이유는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아파트 입지 근처 학교에서 학습권 침해 등에 따른 호소를 했고 주민들도 강하게 반발을 하고 있는데도 묵살한데 있다. 언론의 기본이 약자와 다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기 때문이다.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연임기사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제제기에서부터 결론까지 정리했다는 평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광주문화재단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지역의 문화관련 단체들이 나섰고 급기야 재단 대표이사가 사표를 던졌다. 대표이사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서 공기업의 갈 길을 한편으로 제시했다고 보기에 충분했다.

구 전남도청앞 전일빌딩 활용방안에 대한 보도 역시 돋보이는 대목이다. 행정편의주의와 사업편의주의를 벗어나 광주의 혼을 담아낼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서 두 개의 통면을 활용해 광주시와 문인단체, 시의회, 시민단체 등 다양한 목소리를 게재함으로써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겼다.

‘텃밭 일구는 여성일꾼들’제하의 특집도 눈길을 끌었다. 다른 일간 신문들은 행사 중심, 기관장 중심의 기사를 주로 다뤄온데 반해 음지에서 낮은곳에서 일하는 여성을 중심으로 기사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만 어떤 사람은 2~3회 연속으로, 어떤 사람은 1회로 게재한 바 있는데 이는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할 얘기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라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기자가 정리를 잘 해서 1회씩만 게재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부터는 쓴 소리를 해야겠다. 전반적으로 편집이 돋보이지 않는다. 신문은 곧 편집이라고 하지 않던가. 1면 스트레이트 제목부터 너무 길다. 제목을 최대한 압축시켜야 독자들에게 읽힌다. 칼럼제목 또한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칼럼제목은 13자를 넘지 않는다. 지령 650호부터 653호까지 칼럼제목이 20자가 넘는다.

1면 등 뉴스면 레이아웃에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우선 안정감이다. 안정감이 흐트러지면 지면은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뿐더러 기사를 읽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지 못한다. 전체 지면을 X형으로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물론 Y형이나 Z형도 있지만 뉴스면은 일반적으로 X형이다. 이 뉴스면의 기본이 되는 자료는 기사, 사진, 제목 등 3요소다. 이 3대요소를 적절히 배치해야 할 것이다.

숱한 외압의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신문제작에 혼신을 정열을 바치고 있는‘ 시민의 소리’ 식구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시민의 한사람으로 더욱 사랑받는 신문으로 발전하길 빈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