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호남기록문화유산 콘텐츠화로 민족문화 창달
김대현, 호남기록문화유산 콘텐츠화로 민족문화 창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1.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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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시작해 2014년까지 1, 2단계 걸쳐 진행 상태

가사문화의 중심지였던 호남지역은 기록문화유산이 풍부해서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소재가 많다. 특히 호남지역의 대표 도시인 광주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와 연계된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호남의 기록문화유산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과 전남대 호남한문고전연구실은 ‘호남기록문화유산과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를 주제로 22일 광주YMCA백제실에서 학술포럼을 가졌다. 이날 발제 내용을 정리한다./편집자주
▲김대현 전남대 국문과 교수
현재 호남지역 대학과 관련 기관들은 제각각 호남지역의 기록문화유산을 조사·정리하고 있지만 작은 개별기관 차원에서 담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대현 전남대 국문과 교수는 현재 ‘호남기록문화유산 발굴·집대성·콘텐츠화 사업현황’을 발표하면서 호남기록문화유산 발굴·집대성·콘텐츠화의 사업 목적은 호남권역 기록문화유산의 자료를 발굴, 수집하여 집대성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호남지역 국학진흥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민족문화 진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날 김 교수는 “한반도는 지역문화권이 크게 7~8개가 있는데 그 중 호남 문화권은 오래된 고서와 기록문화유산이 많아 인식이 상당히 큰 편이고, 수십만 점이 되는 호남 자료들을 한 홈페이지에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며 “서양에서 볼 때는 200~300년 된 오래된 책이라고 하면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쉽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재 호남지역 기록문화유산은 멸실, 훼손, 밀반출 위기에 있기 때문에 사업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호남기록문화유산의 집대성 및 대중적 활용기반을 구축한 것을 토대로 호남지역의 국학발전에 기여해 민족문화 발달을 도모해야한다”며 “호남기록문화유산을 콘텐츠화해서 민족문화 창달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업은 2010년 3월 2일부터 2012년 12월 31일(30개월), 2013년 3월 30일부터 2014년 1월 29일(10개월)까지 1, 2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 사업은 호남의 기록문화유산 중 문집, 지방지, 고서화, 누정현판/금석문, 고문서, 일기자료, 한글고문헌, 호남인물검색시스템 등 8개 부문으로 나뉘어 꾸려졌다.

문집작업으로는 1936년 간행된 오경리(吳慶履, 1813~1893)의 소포유고(素圃遺稿)를 해제 예시로 들었다. 영암군 학산면 은곡리에서 태어난 오경리의 연보에 의하면 그는 천자가 영오하고 거인의 기상이 있었으며, 14세 때 이미 사서오경으로부터 정주의 성리학에 이르기까지 책을 두루 읽었다고 한다.

지방지 작업 예시로는 정조조에 작성된 필사본 창평현지(昌平縣誌)를 설명했다. 이 필사본은 창평현의 읍지로 해남읍지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창평현지는 표지가 없고 본문으로 바로 시작된다.

이 지방지에 담긴 내용은 식영정, 소쇄원, 송강정 등을 수록하고, 인물에 관한 항목으로 열부, 충신, 문과, 무과, 음사 등 다른 항목과 섞여 있어 다소 무질서하게 집필되었다는 점이다.

이외에 누정현판 작업으로는 전남 곡성군 곡성읍 동산리에 위치한 ‘곡성 남양정 현판’을 조사하고, 고서화로는 한국 현대 서예가인 안규동씨의 ‘경운조월(耕云钓月)’을 조사해 작가 특유의 독창성과 개성적인 면모를 선보였다.

또한 일기자료로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염석진이 1910년 평장서재에서 생활한 일기를 한글고문헌작업으로 임일유가 1684년에 쓴 딸의 편지를 받고 그에 대한 답장의 편지를 작업했다.

전남대 호남한문고전연구실과 지역문화교류재단은 수천 점에 달하는 호남기록문화유산을 수집하여 콘텐츠로 제작하고, 2010년부터 문집·지방지편, 누정현판·고서화·고문서편, 문집·지방지·서예·서화·누정현판·고문서·일기·한글고문헌·호남인물검색시스템 등으로 나누어 3년에 걸쳐 2012년까지 총 5차례 결과보고서를 출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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