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이사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조선대 이사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1.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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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으름장에도 배짱으로 이사 선임 안해

조선대 법인이사회의 실마리가 풀릴 것인지는 다시 10여일 연기됐다. 임기가 끝난지 한참된 조선대 이사들은 참 배짱도 좋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13일 신임이사와 개방이사 선출을 위해 열렸던 이날의 법인이사회는 오는 22일 최종 결정키로 하고 성과없이 끝났다. 이날 오전 대학측 관계자들은 이날의 법인이사회가 성과를 거둘 것인가에 대해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늘 조선대 법인이사회는 '그들만의 잔치'였지 진정으로 학교를 위한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니 임기가 끝났는데도 '탐욕'의 불씨를 늘 안고 다녔다는 것이다.

조선대 이사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강현욱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개방이사 3명을 포함한 후임이사 8명의 선임을 논의했다.

선임방식을 놓고도 쉽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오래 전부터 후임이사 지명한 뒤에 사퇴하겠다는 주광일 현 법무법인 나라 고문변호사외에 추가로 김택민 고려대 교수와 , 정순영 전 동명정보대 총장 등 3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조선대 이사회가 이날 후임 이사 선임에는 실패했지만 22일 다시 회의를 열어 8명의 후임이사를 전원 선임하기로 결정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 역시 크게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우선 이날 회의에서 8명의 임기만료 이사중에서 구 재단측 인사로 분류되는 주 변호사와 정 전 총장 등은 후임 이사를 자신들이 추천하겠다 했다. 이는 구 경영진에서 이사직을 내놓지 않을 뜻임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면 사퇴의사를 밝힌 구 재단측 이사 2명이 추천한 인사를 다른 이사들이 찬성할지 여부와 함께 나머지 5명의 임기만료 이사들중 어느 누가 재임될지를 놓고 각 이사들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법인 이사회는 일단 사퇴의사를 밝힌 구 재단측 이사들이 추천한 후보자들에 대한 신원확인 등을 거친 뒤 22일 서울에서 다시 회의를 갖고 정이사 5명과 개방이사 3명 등 후임이사 8명의 선임 문제를 논의해 매듭짓기로 했다.

개방이사의 경우 지난해 2월 공모한 후보중에서 개방이사추천위원회가 2배수로 추천한 6명중 3명을 일괄 선임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그동안 개방이사 후보자들중 자격부족이나 함량미달이라는 이유로 매번 부결시킨 바 있어 이번에는 어떤 명분으로 3명의 개방이사를 선출할 것인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22일 열리는 회의에서 이사회가 후임이사 선임문제를 매듭짓지 못할 경우 조선대는 4년여만에 다시 '분규사학'으로 대변되는 임시이사 체제로의 회귀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은 교육부가 후임이사 선임 최종시한으로 제시한 20일 이후에 회의날짜가 잡혔지만 이사회가 일단 3명이 사퇴의사를 밝혔고, 후임이사 선임에 대한 열의와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은 유예될 것으로 법인측은 기대하고 있다.

법인 관계자는 "그동안 임기만료 이사 상당수가 재임의사를 밝히는 등 이견 차가 워낙 커 후임이사 선임문제를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했었다"면서 "오늘 이사회에서는 3명이 사의를 표명한데다 개방이사 3명도 뽑기로 하는 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데 우선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대는 1988년 부정부패와 비리로 구경영진이 '1·8항쟁'으로 물러난 뒤부터 2009년까지 22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가 가까스로 2010년 1월부터 9인의 정이사 체제로 들어선 바 있다.

한편 교육부가 이날 이사회의 결과를 수용해 임시이사를 파견하겠다고 최후 통첩한 20일이 지난 22일 열리는 회의 결과를 한 번 더 지켜볼지 관건이다.

윤창륙 조선대 교수평의회 의장은 "임시이사체제를 대학 구성원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는데도 이사회가 또 바람을 저버렸다"며 "며칠 시간이 있는 만큼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선대의 한 관계자는 "임시이사 체제는 대학 자체를 역행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호남의 명문사학 답게 법인이사회가 이번만큼은 성의를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 도저히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임이이사체제제로 가는게 학교정상화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좀 조용한 조선대가 되어 학교 이미지 회복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고 밝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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