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80] “손 하나로 건강 지켜드릴께요”
[칭찬릴레이80] “손 하나로 건강 지켜드릴께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1.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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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기공크리닉 황대복 요법사

▲직접 손으로 봉사를 하는 황대복씨가 손뼉을 치면서 웃음치료를 선보이고 있다.
“어르신들의 뭉쳐있는 뼈 마디마디를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만성적인 요통, 디스크,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을 방문해서 침에 의존하곤 한다. 그러나 맨손 하나로 척추교정, 신경장애, 골반 교정 등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수정기공 요법사 황대복(70)씨를 만났다.

그날은 황 씨가 오전동안 ‘사랑의 식당’봉사를 마치고 난 후였다. 봉사를 끝내고 뿌듯함에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인근 작은 카페에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침 하나로 시작했던 봉사활동

그는 무엇보다 ‘건강’을 최우선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1995년 가족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한 침을 배워보는 게 좋겠다는 결정을 했다. 그리고 지난 2006년 주방기구 관련 개인 사업을 그만두게 되면서 한 침 하나를 갖고 봉사현장에 뛰어들었다.

국제라이온스클럽 활동을 하며 봉사를 하는 황 씨는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서 한 침을 3년 동안 배웠었다”며 “지금은 예전 월남전에 참전한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가 된 이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늘 건강에 관심을 두고, 건강이 좋아지는 일을 찾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 생활 중 월남전 참전이후 미세먼지로 시력이 악화되어 장애5급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은 운전도 그만두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늘 걸어 다닌다고 한다.

그렇게 침 하나로 전남 창평군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참사랑봉사단을 꾸려 팀장역할을 맡고, 단원 4명과 함께 구슬땀을 흘려가며 침구봉사를 시작했다.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 한의원을 찾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전파했다.

“아이고, 시원한 그, 내가 먹던 약을 다 끊어부렀어, 아픈것이 싹다 가셔브렀당께” 20여년째 봉사를 하고 있는 황 씨는 이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차고 뿌듯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 봉사를 한다는 의미로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침술의료를 한다는 점은 한의사 단체들과 충돌이 많았고, 침을 손에서 놓고 맨손 하나로 건강을 지켜드릴 수 있는 ‘수정기공크리닉’을 배웠다.

▲황대복씨는 매일 오전 남구 서동 '사랑의식당'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웃음으로 어르신 건강 지켜드려

수정기공은 인체의 통증과 마비 조절을 해결해준다. 손으로 지압과 마사지를 하면서 다른 모든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았던 통증이나 마비, 기타 원인불명의 질환 등을 풀어준다.

여기에 그는 웃으면 건강해진다는 말을 따라 봉사어르신들에게 가르쳐드릴 ‘웃음 요가’를 배우고, 자격증을 땄다. 그래서 그가 있는 봉사현장에는 늘 웃음꽃이 활짝 피어있다.

지난 2005년 국제라이온스클럽 355-B1지구 회장을 맡았던 그는 “처음 가족을 위해서 접했던 것을 시작으로 봉사 현장에 와서 보니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웠다”며 “어느새 봉사가 몸에 배어 습관이 된 지금은 정말 보람된 노후를 보내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고 환한 미소를 띠었다.

현재는 매일 오전에 남구 서동 ‘사랑의 식당’에 찾아오는 300~400명들의 어르신들의 끼니를 챙겨드리며 훈훈한 온정을 베풀고 있다. 이외에도 각화종합복지관, 광주 소화천사의 집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몸으로 직접 뛰는 ‘노력봉사’를 하고 있다.

남을 쉽사리 돕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앞으로 그는 “봉사는 남을 위해서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어렵게만 느껴질 것이다”며 “남을 위해서가 아닌 봉사를 하면 내가 성장할 수 있고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쉽게 할 수 있다”고 더불어가는 세상을 꿈꾼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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