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가족도 없어.. 내 장례는 누가?
돈도, 가족도 없어.. 내 장례는 누가?
  • 권준환 수습기자
  • 승인 2014.01.0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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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공영장례 지원제도 실시
동장 장례추진위 구성, 장례절차 전반 지원

“돈도 없고, 가족도 없어… 누가 내 장례 치러주나”
서구청이 취약계층 노인의 이런 걱정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질 계획이다.

서구청은 사망자의 연고자가 없어 장례를 치르기 힘든 취약계층의 장례를 지원하는 공영장례 지원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서구 공영장례 지원 조례를 제정한 후 올해 1,275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관내 장례식장 7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서구청 사회복지과로 본인이 요청하거나 주변 이웃이 신청하면 된다.
신청이 되면 사망 시 형제나 가족이 있는지 조사해서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장례식을 치룰 능력이 안되는 경우 공영장례가 지원된다.

그 동안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바로 화장터로 옮겨 갔지만 이제는 동장이 구성한 장례추진위원회에서 장례절차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할 지역의 동장은 주민자치위원 등으로 장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구청과 협약된 장례식장 중 하나를 정해 장례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사망자를 신속하게 장례식장으로 운구하고, 사망자의 수의와 관 등 장례용품과 분향소를 포함한 추모공간을 지원하는 한편 고인의 종교에 따라 발인식과 화장 후 봉안당 안치까지 전 과정을 주관하게 된다.

특히 동 자생단체 회원들이 장례식장에서 상복을 입고 고인과 함께 했던 이웃들의 조문을 받는다.

서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고독사에 대한 통계나 대책이 전무한 상태였다”며 “장례를 치르려면 상주 역할을 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주민참여로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어르신들이 그동안 신세지고 살았는데 어떻게 장례식까지 치러달라고 하냐며 장례비용을 모으지만 평생 모아도 300만원도 못 모으시는 경우가 많다”며 “부담없이 신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관내 장례식장은 미래로21병원장례식장, 보람장례식장, 상무병원장례식장, 서광병원장례식장, 신세계장례식장, 천지장례식장, 광주한국병원 등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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