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정치인은 거짓말쟁이들
<편집국에서>정치인은 거짓말쟁이들
  • 정인서 편집국장
  • 승인 2014.01.0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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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편집국장

언젠가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정치인은 유능한 거짓말쟁이이다. 그들은 선거 때가 되면 각종 공약을 하는 데 가장 대표적인 공약 가운데 하나가 물도 흐르지 않는 냇가에 다리를 놔주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우스갯말이지만 공감이 갔다.
우리는 거짓말쟁이의 대표적인 인물을 거론한다면 ‘코가 늘어나는’ 피노키오나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소년이 쉽게 생각난다. 이들처럼 우리 주변의 정치인들은 거짓말에 매우 능수능란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광주시장 입후보 예정자나 시교육감 입후보 예정자들은 ‘공식적인(?)’ 선거조직으로 포럼이나 산악회, 연구소와 같은 외곽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역할에 따라 게릴라 전법으로 시내 곳곳에 비밀 사무실을 만들어놓고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선거에 출마하는 이가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열심히 뛰는 게 아니라 이미 조직을 만들고 이를 가동시키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조달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우문일까? 누군가 나에게 ‘우문’을 하고 있다고 핀잔을 놓는다.
정치인들의 이런 조직은 수명이 얼마나 될지 조사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대부분 1년 안팎의 조직이고 그들의 누리집도 선거만 끝나면 전혀 가동되지 않거나 아예 사라져버린다. 그들이 밝히고 있는 포럼이나 연구소의 목적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그리고 다음 선거 때가 되면 다른 이름으로 다시 이러한 선거용 외곽조직을 만들곤 한다. 우리 유권자들은 이런 것을 무관심하게 받아들이거나 그러려니 하는 게 일상이다. 당연히 선관위도 누군가의 고발이 있으면 출두할 뿐 나 몰라라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대개의 정치인들은 솔직하지 않다. 그것은 자신의 출마에 대한 명분을 쌓거나 여론동향을 살피기 위한 출마여부 등을 흘리는 등 탐색전을 펼친다. 전남지사 후보는 박지원, 전북지사 후보는 정동영을 차출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보면 내부 공작에 의해서 ‘흘리기’ 작전의 결과라 할 수 있다.
6일 이용섭 의원이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시대정신에 부응한 인물”을 주장했다. 이 이야기의 배경에는 인지도가 높은 강운태 시장이 아니라 자신이 시대정신에 부응하고 있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지난 4일 민주당 지역의원들이 무등산 산행을 하면서 ‘안철수 신당에 승리할 수 있는 후보론’을 꺼냈다. 결국 이기는 후보의 차출론이나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해온 경쟁방식의 공천이 아니라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광주시장 출마가 점쳐지는 이용섭 의원이 광주시장 후보의 전략공천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민주당 후보를 내기 어려운 지역이면 몰라도 스스로 민주당 텃밭으로 자임했던 광주 전남에서 전략공천을 이야기하는 것은 선거바람을 일으키는 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선거용 외곽조직을 만들고 사전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런 정치인들이 ‘도덕적이고 시대정신에 부응’을 운운하는 것은 우습기 짝이 없다. 그저 당선만 되면 된다는 말인가?
<시민의소리>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말을 공식 기록이나 과거 발언과 꼼꼼히 비교해 진실 여부를 가려내는 팩트 체커(Fact Checker) 시스템을 힘이 닿는 대로 가동해볼 것이다. 그리고 ‘거짓말’을 일삼는 정치인들에게 피노키오 배지를 붙여볼 요량이다.
이런 일에는 많은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알고 있는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제보해주길 부탁드린다. 그 ‘거짓말’을 반드시 성역 없이 보도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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