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장실 확대 그러나 사용은?
개방화장실 확대 그러나 사용은?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2.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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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편익 위해 확대 반면 청결문제 어려움

최근 개방화장실이 시와 구의 노력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무관심과 파손 행위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많다.

특히 내년에는 광주비엔날레 20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 행사가 치러지고 2015년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준공,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있으며 2017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가 진행되는 등 광주가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 만큼 외지관광객들에게 깨끗한 광주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광주지역 개방화장실은 모두 1,159개로 지난 1월말 830개에 비해 39.64%가 증가했다. 시민들의 편익을 위해서다.

가장 개방화장실이 많은 곳은 주유소로 모두 387개에 이르며 관공서가 268개로 다음이며, 빌딩과 상가가 190개, 병원 53개, 학교와 대규모점포가 각각 37개의 순이다.

여기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한 곳은 관공서로 지난 1월의 123개에 비해 배가 넘은 145개가 증가했고 병원과 학교가 새롭게 개방화장실에 참여했다.

이같은 개방화장실 증가는 강운태 시장이 택시 기사들과의 만남에서 하루종일 운전하는 이들의 직업 특성상 화장실 가는 일이 시급한데 쉽게 찾기 어렵다면서 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개방화장실 참여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공기관은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지만 민간인 소유의 건물이나 상가 등에서는 개방화장실 참여를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경천 광주시 생태하천수질과 사무관은 "광주를 찾는 외지인 관광객은 물론 시민이 필요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화장실을 늘리고 있고 어렵게나마 동참해주고 있다"면서 "다만 민긴인 소유 건물의 경우 청소문제라든가 외부 사람이 드나드는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여기는 곳이 많아 개방화장실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구 운암동의 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얼마전 구청에서 개방화장실 참여를 하면 매월 청소비용으로 일부 비용을 지원해주겠다고 권유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고객들 이용에도 한계가 있는데 개방화장실로 인해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릴 경우 고객들에게도 피해가 가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구 지산동의 한 건물주인 장 모씨는 "1층은 상가이고 나머지 윗층은 사무실용으로 사용하는 건물인데 화장실 문을 잠궈놓을 수밖에 없다"면서 "몇번 개방을 했더니 쓰레기가 넘치고 담배꽁초와 오물들을 함부로 버려 화장실을 여러번 고치는 피해가 있었다"면서 개방화잘실 참여를 매우 꺼려했다.

특히 주유소 개방화장실의 경우 상당수 청결도가 매우 떨어지고 악취가 나는 곳이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지적되고 있다.

결국 국제도시 광주의 위상을 갖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깨끗한 청결운동을 동시에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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