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78] 봉사는 ‘윤활유’ 같은 존재다
[칭찬릴레이78] 봉사는 ‘윤활유’ 같은 존재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2.2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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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 김성수

▲남구 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 김성수씨는 늘 가방속에 독거노인들을 위해 파스 30~40장씩을 가지고 다닌다.
외로워지는 계절 겨울이 되면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의 외로움은 더해간다.

조그마한 단칸방에서 그나마 연탄불의 온기로 몸을 녹이지만 홀로 사는 고독은 달래줄 방법이 없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그렇다.

남구 대촌 칠석동에서 독거노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김성수(73)씨는 벌써 7년째 가족처럼 여기는 온정으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독거노인 아픈 곳 꼼꼼히 챙기는 애정

그는 어르신들을 뵙기 전 늘 전일빌딩 지하 전일다방에서 지방지를 보면서 지역봉사 기사를 꼼꼼히 정독한다. 어느 모르는 곳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지 체크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김 씨의 가방에는 파스 30~40장 정도가 항상 있다. 근육통으로 누워있는 어르신들에게 손수 붙여주기 위해서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 써서 어르신들을 돌보는 애정이 더욱 깊어 보였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남구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어르신을 만나 뵙는 가장 경력이 오래된 돌봄이다. 경력도 가장 오래됐지만 돌봄이 중에서 나이도 제일 많다. 그래서 이곳에서 김 씨를 ‘실장님’이라고 불린다.

“지금 남구에서 독거노인 돌봄이는 36명이 있는데 대부분이 40~50대입니다. 초창기에는 젊은 30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연령층이 높아져서 젊은 인력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함께 하는 분들도 정말도 대단한 분들입니다.”

그렇게 김 씨는 남구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에 몸을 담구면서 매일 어르신을 만나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돌보고 있는 독거어르신만 해도 30명이다.

점심시간부터 늦은 저녁까지 매일 5~6명의 독거어르신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말벗을 해드리는 일로 하루가 지나간다.

돌봄 역할 이외 후원에도 앞장서

한번은 홀로 사는 어르신이 틀니를 사용하기 위해 위, 아랫니를 몽땅 뽑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번에 돌보던 어르신 중 한 명도 틀니를 하겠다고 위, 아랫니를 몽땅 뽑았다는 연락이 왔는데 4일 만에 숨을 거두시게 된 적이 있어요. 그 기억 때문에 다른 분도 똑같이 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랬어요. 바로 어르신을 만나 뵙고, 센터와 치과에 도움을 요청해 기간을 단축시켜 바로 틀니를 사용하실 수 있게 도왔던 적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는 7년 동안 독거노인 돌봄이를 하면서 수많은 일들을 겪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오랫동안 사실 수 있게 후원을 받는 일에도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원래 봉사를 시작하기 전 그는 조선대 ROTC 1기로 줄곧 헌병장교 군 생활을 했다. 그리고 은퇴 후 지난 2006년부터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게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처음에 대촌 중앙교회에서 발족하게 된 노인대학에서 노래교실과 한문 과목을 가르쳤다.

고독사로 숨지는 독거노인 방지해야

그때부터 어르신을 만나 뵈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지독한 고독으로 숨져버린다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몸소 실감하게 된 것이다. 그 광경을 지켜만 보기엔 너무 가슴 아팠고, 자연스럽게 정부에서 도입한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봉사는 저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고,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는 느낌입니다.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말벗을 해드리는 것 자체만으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삶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봉사를 하는데 있어 누구보다 가족이 가장 든든한 후원을 해준다던 그는 “어버이날이나, 추석, 곧 돌아오는 설날에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양말 한 켤레라도 들고 방문하는 게 독거노인에게 큰 선물이 됩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봉사활동 한 번 해보시는 게 어떻겠어요?” 라며 독거노인을 돕는 일에 늘 앞장 서고 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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