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장 가서 빠찡코하고 음주 행각 벌이고
일본 출장 가서 빠찡코하고 음주 행각 벌이고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2.18 0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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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직원, 작가 활동 지원 뒷전 '거지같은 예술가' 막말
지역 문화단체, 대표이사 연임 반대 시기에 물의 일어 리더십 문제
▲ 광주문화재단 지원협력실과 경영지원팀

광주문화재단 직원이 지역문화교류 차원에서 작가들과 함께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회의 등에 참석않고 빠찡코를 하고 음주 행각을 벌이는 등 추태를 부려 참여작가들이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광주문화재단과 참여작가들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작가와 교류전 차원에서 홋카이도문화재단 초청 특별전시회에 재단 지원협력실 정 모 실장과 이 모씨 등 2명은 9~13일 4박5일간의 일정으로 광주지역 작가 7명과 참가했다.

그런데 재단 직원들은 양 문화재단의 교류 협력을 위해 재단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했으나 회의나 행사에 불참하고 빠찡코와 음주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직원이 작가 대표를 술집으로 불러내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어 험악한 지경까지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지 않아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연임에 대해 문화단체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러한 일까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벌어졌으나 이에 대한 뒤늦은 조사와 대표이사의 사과발언 등이 없어 참여작가들이 공식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거론될 정도다.

이번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광주문화재단 정 모 실장과 이 모씨 등과 직접 인터뷰를 하고, 참여작가 대표인 김 모씨와 한국화 위 모씨, 서양화, 강 모씨, 사진의 김 모씨 그리고 전남대 류 모 교수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전시에 참가한 한 작가는 "둘째날 저녁 홋카이도문화재단측에서 내년의 사업 확대를 위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를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에 우리 재단 직원들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또 예정에 없던 홋카이도한국총영사관이 행사장에 방문해 전시가 끝난 후 초대한 만찬이 같은 시간에 열렸으나 양쪽 다 어느 곳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로 저녁 늦게 술집에 간 것이다.

다른 여성 작가는 "그들이 술집에 다녀온 다음날 자신에게 비키니를 입은 아가씨들이 있는 좋은 술집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해야 할 재단 직원의 임무를 잊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된 공식적인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나 비공식적인 행사와 자신들이 참여하기에 부담스러운 회의는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작가들이 참석하도록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업무 시간 이후 외출과 밖에서의 행동은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작가들이 재단 직원들로부터 출장 기간동안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판단해 불만이 터져나오자 출국 전날 저녁 작가 대표를 '이야기를 하자'며 술집으로 불러냈다.

인근 술집에서  세 사람은 이번 행사 기간 지원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다 재단 직원 이 모씨가 작가 대표에게 "해외전시를 해주어도 고맙다는 말도 없고 인사(?)도 없다"면서 "예술가들은 거지같은 존재들이다"는 막말을 해 작가 대표가 멱살 한 번 쥐어잡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것이다.

'거지같은 예술가들' 발언에 대해 정 모 실장과 이 모씨 등은 "보조사업을 하다보니 서로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진행했으나 서로 오해의 부분이 커진 것같다"면서 "이번 일을 반성하고 작가들께 죄송하고 화해를 통해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가 대표 김 모씨는 "문화재단 직원이 어떻게 예술가를 상대로 '거지같은'이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할 수 있는가"라며 "도저히 그 사람은 문화재단 직원으로서 격이 맞지 않아 퇴출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한편 행사에 참가한 작가들은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사과 등을 요구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상급기관인 광주시도 17일 오후부터 직무 감찰에 나서 이에 대한 빠른 결과로 사건을 마무리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단의 한 간부는 "작가를 지원하고 재단의 명예를 위해 일해야 할 직원들이 해외출장 기간은 모든 시간을 조심해야 하는데 불미스런 행동을 밎은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재단과 시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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