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연임 어찌 될까?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연임 어찌 될까?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2.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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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부 문화단체들 연임 반대 입장 성명 낼 듯

광주문화재단이 광주시의 출연금 외에는 외부로부터 메세나 기금을 거의 확보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는데다 지역 문화단체들이 대표이사의 역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등 문화재단의 전체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광주문화재단은 다양한 행사를 벌이면서 국고보조금과 시비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시의 문화정책 개발에 대해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광주문화재단의 현실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이달중 임기가 끝나는 노성대 대표이사의 연임을 놓고 광주시가 미적거리는 가운데 지역 문화단체들로부터 '연임 반대론'이 솔솔 피어나오고 있다. 노 대표이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수준이 크게 못미쳐 "월급만 축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지역 문화단체의 한 관계자는 "노 대표이사가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나름 일을 하셨다고는 하지만 실제적인 성과가 크게 드러난 것이 없는데다 임기동안 외부 기업들로부터 메세나 기부금을 확보하는 데도 사실상 한 일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어 더 이상 연임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화단체의 관계자는 "광주시가 특별한 성과가 없는 노 대표이사를 연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면서 "시가 자리만들기나 하지 말고 이제는 문화재단의 발전과 문화중심도시만들기에 필요한 역량있는 인재를 공모해야 할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문화단체 관계자도 "노 대표이사에 대한 개인적인 지적이기보다는 문화재단의 구조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있어 대표이사의 연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성명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시의 관계자는 "노 대표이사는 이달 중으로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연임이냐 공모냐 하는 문제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 "임기가 끝나고 후임이 선임되지 않으면 대표이사는 그것으로 공석이 될 수 있지만 공모절차를 거치는 방법 등은 이사장인 시장의 결정에 따라 곧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성대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임명권자로부터 지금까지 전혀 들은 바 없다"면서 "제가 (신상에 대해)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부 문화단체의 연임반대론이 제기되고 있어 임명권자의 연임 결정에 대한 사전 연락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에 대해서는 "가정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안맞는 상황이다"며 자신의 연임문제에 대한 즉답을 회피했다.

광주문화재단은 초창기에 남해종합건설과 중흥건설 등 일부 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과 최근 광주은행 등으로 기부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기부금 확보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개인메세나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연초 사업계획 등에서 발표한 바 있었지만 이 또한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문화재단은 출범 당시인 2011년 외부 기부금이 5억5천만원이었고 2012년은 1억5백만원, 2013년은 8천만원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이마저 광주은행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인화 광주시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광주문화재단이 설립 본질에 맞는 일을 해야 하는 데 시 위탁사업을 집행하는라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이를 축소하는 등 5가지 사항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연초에 사무처장만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이제 임기가 된 대표이사도 재단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책임을 진다는 측면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은 당초 출범 당시 500억원의 기금 마련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창의도시로서 문화로 행복한 창조도시 조성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매년 시 출연금 30여억원과 국비지원금 등 169억원의 사업비를 각종 문화정책과 공연 등에 집행할 뿐 기금 마련에는 실패한 상황이다.

광주문화재단은 올해 예산 168억원 가운데 국고보조금 등이 36.4%인 61억여원, 시비보조금이 43.1%인 72억5천만원 등 보조금 수입이 80%에 이르고 지출의 경우 인건비가 22.1%인 37억2천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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