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달려갑니다
언제든 달려갑니다
  • 권준환 수습기자
  • 승인 2013.12.1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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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도산동 주민자치위원장
20년이상 사회봉사활동 이어와

2013년 12월 10일 오전 10시.
도산동 주민센터 건물 앞은 무척 분주했다.
아주머니들의 손길은 바빴고,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저것 좀 갖다 주세요! 그것 좀 이리 주세요! 왁자지껄했다.

광산구적십자사에서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해 광산구의 21개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여한 김장김치 담그기 봉사가 한창이었다.

광산구적십자사는 4대 취약 계층인 독거노인, 아동청소년, 새터민, 다문화 가정 등에 적극적으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김장김치는 광산구의 16개 노인정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열악한 환경의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됐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파란색 패딩 점퍼를 입고, 짙은 쌍꺼풀과 눈썹, 다부진 입매를 가진 남자였다.

그는 아주머니들에게 장갑을 챙겨주고 고무장갑을 끌어 올려주면서 이리저리 부산히 돌아다녔다.
같이 고무장갑을 끼고 아주머니들 사이에 껴 배추에 양념을 무치면서 농을 주고 받기도 했다.

그는 광산구 도산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석주(48)씨다.
그가 주민자치위원회에 몸담은 지는 6년이 됐고, 위원장을 맡은 지는 2년이 됐다.

최막례 주민자치위원은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밝고 즐거운 사람이다”며 “사회를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66년 화순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광주와 연을 맺게 됐다.

이후 송정리 영광통사거리 쪽에 위치한 회사에 근무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광산구에 정착해 살고 있다.
그는 “광산구가 저의 제2의 고향이죠. 아마 고향 사람들보다 여기 사람들을 더 많이 알껄요?”라며 광산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회사 생활을 할 때 사내 나눔봉사단체에서 회장을 지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20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고 2011년 송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2013년 졸업했다.
평소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는 이미 학과의 명물이었다.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김순애(50)씨는 “리더십이 강해 학과 행사를 주로 이끌었다”며 “교수님들도 (하 씨를) 많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는 제 생활이에요”라고 말했다.

얼마 전 미혼모 시설이 이사를 할 때에 도움을 줬더랬다.
18살에서 22살 사이의 어린 미혼모들이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해가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자치위원회가 텃밭에서 직접 심고 가꿔 수확한 배추로 김치를 담가 경로당 및 생활이 어려운 가정 70세대에 전달한 바 있다.

그는 “따로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며 두 손을 모았다.

사회봉사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환한 웃음을 줄 때가 가장 기쁘다는 하석주씨.
광산구가 그의 바람대로 취약계층 없이 더불어 사는 지역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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