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76]특별한 가수 류경, 행복한 노래로 ‘공연봉사’
[칭찬릴레이76]특별한 가수 류경, 행복한 노래로 ‘공연봉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2.09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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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류경

“저의 희망찬 노래를 듣고 어르신들이 늘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봉사현장에서 가수 류경(52)의 ‘마지막 로맨스’ 노래가 들린다. 그는 지난 2009년 그토록 꿈꿔왔던 가수로 데뷔했다. 그를 만나기 위해 운남동 현주네 둘둘삼삼을 방문했다. 가게 문을 열고 입구 바로 앞 계산대에는 그의 프로필 사진이 담긴 달력과 음반이 진열돼 있다.

가게 곳곳에는 그의 프로필 포스터가 붙어있다. “여기가 가수 류경 가게라면서요?” 올해 8월에 오픈을 했지만 벌써 입소문이 나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그는 가게를 운영하고 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공연봉사를 다닌다.

택시운전하면서 봉사활동 시작해

그런데 그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가수를 하면서부터가 아니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그는 군 전역 이후 지난 1984년 광주로 오게 됐다. 류경씨는 80년대 어렵게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그는 광주에 와서 처음 택시운전기사로 일을 시작했다. 광주 전역을 방방곡곡 돌아다니면서 바쁜 시민들의 발이 돼 주었다. 택시운전을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미덕을 잊지 않고 살았다. 북부경찰서 모범운전자회에서 활동하면서 거리질서 지키기 운동, 장애인과 함께 나들이 행사 등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때 시작한 북부 모범운전자회를 18년 동안 이어가고 있다. 한번은 택시로 장애우들과 함께 백양사 나들이 봉사를 갔다. 그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운전하던 택시에는 중증 장애우가 타셨는데 용변을 차안에 하고 말았던 기억이 난다”며 “다른 사람들이라면 짜증도 날 수도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뒤처리를 해드리고 난후 많은 걸 느꼈다. 힘들지만 이렇게 뿌듯하고 좋을 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평상시에는 택시운전을 했던 그는 큰 차사고가 난 뒤 운전업을 그만두게 됐다. 하지만 ‘올바른 마음과 진실함’이라는 생활철학을 갖고 살던 류 씨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어린 시절 꿈꿔왔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일어섰다.

어린 시절 꿈꾸던 가수 되고, 봉사활동 이어가

그는 말주변이 좋은 그는 학창시절에 소풍이나 운동회에서 항상 사회와 응원단장을 도맡았다고 한다. 그러한 끼를 살려 대한가수협회 임인식 광주지회장의 추천으로 가수로 데뷔하게 되고, 공연봉사를 나가면 늘 무대 앞에 서서 사회를 맡곤 한다.

류 씨는 “내가 힘들어봤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과 함께 돕고 살아야 겠다고 늘 생각을 했다”며 “곡도 있는

가수가 됐으니 공연으로 재능기부를 하면서 꿈과 희망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1집 마지막 로맨스에 이어, 2집 대박날거야 사주팔자 음반을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 운영하게 된 가게에서도 70~80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무료식사대접을 한다. 그는 “솔직히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어 힘들긴 하지만 주변에서 함께하는 분들과 외로우신 어르신들을 위해 하게 된다”며 “식사대접을 하면서 공연봉사도 하면 너무 개운하고 뿌듯한 느낌이 든다”고 봉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본업 이외에도 (사)참교육 학교폭력 예방운동본부 홍보대사, ‘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 홍보대사, TBN 광주교통방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가수 류경은 “봉사란 상대를 배려하면서 자발적으로 스스로 해야 하는 것으로 당장 집 앞에 쓰레기 줍기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밝은 사회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봉사를 하면서 희망적이고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고 봉사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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