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교수 채용에 학내 ‘알력 싸움?’
조선대 교수 채용에 학내 ‘알력 싸움?’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2.05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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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학부 채용에 타과 교수들이 반대 들고 나서
대학측 이번주 윤리위원회 가동 조사 확인키로

군사학부 교수 채용을 놓고 신문방송학과와 정치외교학과 교수들이 나서서 논문표절을 문제 삼아 채용에 반대하는 등 관례와는 다른 ‘이상한’ 일이 조선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주삼씨는 전혀 논문 표절 사실이 없고 오히려 문제 삼은 5명의 반대교수들이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비교논문이 조작되어 보고한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검찰에 고소하고 청와대와 교육부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조선대는 2013년 2학기 교수채용공고에 따라 절차를 거쳐 군사학부 채용예정자 김주삼씨를 신임교수로 발표하고 그에게도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이들 5명의 타과 교수들이 김씨의 논문에 표절 의혹이 있다며 대학측에 채용 보류를 요청했고 대학측은 정확한 검증도 없이 채용 보류를 했다는 것이다.
대학측은 조선대 사회과학연구원(원장 박선희 사회과학대학장) 산하 동북아연구소의 ‘동북아연구’에 논문을 게재한 김씨의 논문에 대해 사회과학연구원에 연구윤리위반(논문표절) 판정을 의뢰했고 동북아연구소 연구윤리위원회(위원장 김성재 신문방학과 교수, 연구윤리위원은 신문방송학과 박선희, 김성재 등 2명과 정치외교학과 기광서, 김미경, 지병근 등 3명의 교수)는 8월 20일 김씨의 논문이 표절됐다고 대학측에 공문을 보냈다.
이에따라 대학측은 김씨를 채용 보류하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자신의 논문을 심의한 동북아연구소 연구윤리위원회 위원들 구성부터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2년전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할 때도 이들 윤리위원 중 정외과 교수 3명이 반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학측의 많은 관계자들은 ‘학내 알력싸움’에 따라 김씨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말을 한다. 즉 김씨는 조선대 출신이고 이들 5명의 교수는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고려대 출신으로 대부분 조선대에 들어올 때 서로 연결된 고리를 갖는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대 출신이 들어오는 것을 꺼려하는 데다 내년에 사회과학대 소속이던 경찰행정학과가 법대로 이관되고 군사학부가 사회과학대로 옮겨지면 사회과학대의 헤게모니가 바뀌어질 우려가 있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또 김씨는 연구윤리위원회에서 피표절논문이라고 제시한 논문(평화학연구, 2010.12)이 자신이 제출한 논문(동북아연구, 2010.8)보다 4개월 뒤에 발표한 논문이어서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어떻게 먼저 쓴 논문이 나중에 발표된 논문을 표절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씨는 특히 연구윤리위원회가 대학측에 보고서를 내면서 피표절논문의 발표시기를 의도적으로 게재하지 않아 대학측이 충분히 오인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윤리위원회는 김씨가 제출한 논문 3편에서 모두 40곳이 인용표시와 출처표시가 없는 표절과 중복게재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는 “논문원본을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분명히 40곳 모두 각주 표시가 구체적으로 있다”면서 “보고서에는 자신의 제출논문에 있던 각주를 삭제하여 마치 처음부터 각주가 없는 것처럼 조작하였다”고 주장했다.
김성재 연구윤리위원장은 “김씨의 논문에 대해 사전에 정리된 보고서 외에도 논문 원본을 확인했다”면서 “김씨는 논문에서 중요한 인용구절에 대한 쌍따옴표를 하지 않았고 제대로 각주 표시를 하지 않아 분명하게 표절논문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복잡해진 사건에 대해 김씨의 민원을 접수 이첩받은 교육부는 11월 25일 조선대에 공문을 보내 채용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논문 표절 여부와 조작사건을 조사하여 보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조선대는 이번주 중 대학 연구윤리위원회와 (조작사건)진상조사위원회를 열고 김씨와 사회과학연구원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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