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 나눔센터’를 아십니까?
‘생명사랑 나눔센터’를 아십니까?
  • 김상집
  • 승인 2013.11.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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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집

인구 10만명당 31.7명, 작년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자살자 수입니다.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10명 수준으로 OECD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18명 수준으로 올라갔고, 2003년 카드대란으로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면서 20명대를 돌파했습니다.
마침내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직상승하여 30명대를 넘어 인구 10만명당 31.7명이라는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입니다. 참고로 OECD 평균 자살자 수는 11.2명으로 우리나라는 이보다 3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자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가장 많고 원인별로 보면 신병비관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를 보면 ‘지병을 앓고 있는 노인’의 자살이 가장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기초노령연금과 건강보험 하나로가 주어진다면 ‘지병을 앓고 있는 노인’이 자살할 이유가 없겠지요. 기초노령연금과 건강보험 하나로는 국가 과제인데 그렇다면 지방정부에서는 자살자 수를 낮추기 위해 따로 해야 할 일이 없을까요?
아니오, 있습니다. 최근 서울 노원구는 생명존중문화와 자살예방사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시민 인식개선을 통한 자살률 감소에 기여하기 위해 ‘생명존중문화 조성 및 자살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동마다 ‘생명사랑 나눔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원구가 ‘생명사랑 나눔센터’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정신건강증진센터, 동 주민센터, 지역복지관 등 마을단위 돌봄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민간참여형 자살예방사업 모델을 정립하고, 생명지킴이의 전문상담 역량 배양과 자살 위험자 관리강화를 통한 마을단위의 효율적 자살예방 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 ‘생명사랑 나눔센터’에는 센터별로 센터장(자원봉사캠프장이 겸임) 1인을 비롯, 생명지킴이 상담심리과정 수료자 15명, 동 자원봉사 상담가 100명, 동별 기존 활동 중인 생명지킴이 185명, 생명지킴이 신규 교육 이수자 100명 등 총 400명의 인력풀을 구성하여 19개동 자살위험군(관심·주의) 2,371명과 자살취약 6개동 취약계층 일반주민 8,374명 등 10,745명에 대한 상담과 휴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명지킴이의 역할은 지역사회에서 자살위험을 발견하고(발견자),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주는 등 정

적 지원을 통해(정서적 실천자) 자살 가능성을 낮추고, 자살위험성이 아주 높은 고위험군의 경우는 자살예방전문기관에 연계(중개자)해주는 동시에 정보에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생활정보를 제공(정보제공자)하는 것입니다.
우선, 자살취약 6개 동에 거주하는 자살위험군 및 65세 이상 독거어르신 1,554명을 대상으로 텃밭가꾸기(콩나물 기르기), 종교활동 참여, 같은 취미활동을 통한 친구만들기, 요리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사회성을 갖춰나가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또, 생명지킴이 1인당 9명의 자살위험군을 상담하고 관리하는「생명지킴이 9배가 운동」을 실시, ‘햇빛 쬐며 함께 걷기’, ‘목욕탕 함께 가기’, ‘종교활동 하기’, ‘친구 만들기’ 등 자살위험군에 대한 휴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2009년 인구 10만명당 29.3명이었던 노원구 자살자 수를 2014년 15.0명으로 낮추고 2017년에는 OECD 평균인 11.2명 이하로 낮출 계획입니다. 따뜻한 이웃, 인생의 동반자 ‘생명사랑 나눔센터’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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