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순례길, 이제 다시 시작
나눔의 순례길, 이제 다시 시작
  • 권준환 수습기자
  • 승인 2013.11.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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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광산, 비영리 복지법인으로 도약

“저 혼자 행복해지면 다른 아이들이 슬퍼지잖아요.”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창립대회에서 민형배 광산구청장의 축사 내용 중 한 부분이다.

광산구 나눔문화공동체 ‘투게더광산’이 비영리 사회복지법인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이사장 양동호·이하 ‘나눔재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창립대회가 ‘나눔의 순례길,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주제로 지난 19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나눔재단은 민․관이 힘을 합쳐 만든 비영리 공익 복지법인이다.
‘민관합동’ 복지법인은 전국적으로 10여 곳이 넘지만, 기금 출연부터 운영까지 순수하게 민간이 주도하는 법인은 투게더광산이 처음이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축사에서 “지역사회 안에서 경쟁이 아닌 나누고 협동하는 과정을 통해 더 사람살기 좋은 광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나눔재단은 지자체가 거액을 출연하는 대신, 사회복지인들이 모금에 나서는 민간 주도로 설립됐다.
현재 나눔재단이 보유한 기금은 4억2,100여만 원이며 개인과 기업, 단체 등 오로지 민간 영역 600여 주체의 힘으로 마련했다.

민간주도 방식의 복지법인을 만든 핵심적인 이유는 ‘독립’이다. 정치환경 변화 또는 힘 있는 외부 세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눔공동체 만들기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실제 나눔재단은 조직 운영 3대 원칙으로 ‘복지현장과 마을공동체를 돕는 중간지원 조직’ ‘민관 거버넌스 기관’ ‘정치적으로 독립된 비영리 나눔문화재단’을 정하고 있다.

나눔재단은 특유의 자발성을 살려 이웃들이 서로를 보살피고, 지역의 대소사를 함께 해결했던 옛 마을공동체의 가치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을의 복지 리더를 양성하고, 동시에 발굴사업을 활발히 펼쳐 마을(洞)의 복지자원을 두텁게 확보할 계획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 지원하고, 전체 주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한다고 정관에 명시했다. 동시에 현장의 복지시설과 복지활동가를 지원하고, 행정과 민간의 복지 거버넌스를 추구한다.

재단의 투명성과 민주적 운영을 담보하기 위해 주민들의 참여도 제도적으로 보장한다. 직능․ 성별․ 세대․ 지역을 고루 포괄하는 참여이사제를 두기로 한 것이다.
공개모집한 주민 100명으로 구성하는 참여이사는 나눔재단의 이사회와 모든 위원회에 참여해 정책건의를 하도록 정관으로 보장했다.

창립대회에서는 ‘나눔은 정의’라는 투게더광산 철학을 세운 故 김국웅 초대 투게더광산추진위원장을 대신해 부인 김군자 여사 등 재단 설립에 기여한 유공자 3명이 감사패를 받았다.

양동호 나눔재단 이사장은 “투게더광산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복지공동체 모델의 전국적인 순례지가 되고 있다”며 “주민들을 예우하고 제도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나눔재단이 든든한 친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립대회에는 수 백 명의 주민을 비롯해 민형배 광산구청장, 송경종 광주시의회 부의장, 차경섭 광산구의회 의장, 최동석 광주시의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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