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문화센터는 15일 경기도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전국문예회관 생활예술인들 창작공연에 서구어린이합창단을 내세워 행사에 참가한다. 전국에서 33개팀이 참가하는 데 광주는 여기 한 곳뿐이라는 점이 좀 거슬린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고학찬)가 마련한 ‘행복한 우리 동네 문예인 발표회’이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예회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예술 동호회를 육성하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성과를 보는 자리이다.

지난 4월부터 전국 33개 문예회관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예회관의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노력해서 재미있는 음악, 뮤지컬, 미술, 연극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발표회는 7개월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생활 예술인으로 거듭난 예술 동아리 5곳의 회원들이 펼치는 시범 공연과, 21개 문예회관의 우수 예술교육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다. 특별한 경연대회도 아니고 함께 어울리며 생활예술을 보고 즐기며 공유하는 자리이다. 

전국 각지의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그간 배워온 예술교육의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생각만 해도 재미있는 행사라는 느낌이 든다. 전남 고흥 문화회관의 ‘창무극’과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의 ‘가족 난타’ 등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신명나는 예술 공연이 있다.

그리고 가족들이 직접 식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미술과 노래로 표현한 안양문화예술재단의 ‘토요 배짱이 문화클럽’ 등과 같은 색다른 예술교육 사례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 예술을 배우고 즐기는 ‘풀뿌리 예술교육’이 확산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름하여 문화중심도시 광주는 단 한 곳만 참여했다. 광주문화재단과 각 구마다 있는 문예회관은 이번 사업에 어떤 관심을 기울였길래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또 뭐라고 변명이야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주민중심 예술동호회가 활성화되지 않고 자치단체 행사에 주민을 동원하거나 프로젝트 사업에 주민 몇 명이 참여한 것을 두고 주민참여라고 내세운다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2013 행복한 우리 동네 문예인 프로젝트’ 프로그램

정인서 기자, 서울=정성용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