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견문록 - 광주전남을 보다.
남도견문록 - 광주전남을 보다.
  • 이의준 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
  • 승인 2013.11.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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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준 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
남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기관단체장, 기업인, 학부모와 학생, 상인까지 다양한 분들이었다. 기업인들은 판매난에, 부모들은 졸업하는 자녀의 취업난에, 대학이나 지자체는 줄어드는 인구 문제로 고민이다. 타 지역도 비슷하지만 남도는 여러 경제지표에서 하위권이다.
기존의 경제지표로 보면 바닥을 치고 있으니 어찌 보면 솟아오를 일만 남았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과 인구변화에 주목하면 앞이 보인다. 산업은 신기술제품·고품질·서비스로, 유통은 온라인소비자에게, 물류는 글로벌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국제행사는 서울에서나 열렸다. 하지만 인구 25만의 여수가 세계최초의 해양엑스포를, 순천은 440만명이 찾은 국제정원박람회를, 광주는 비엔날레나 김치박람회와 같은 창조적 행사로 모방이 아닌 창조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 남도로 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 6차 산업의 개척자, 콘텐츠사업을 꿈꾸는 기업가, 벤처CEO가 문을 두드린다. 베이비부머들이 전원생활과 몸과 마음의 힐링까지 1석3조의 행복을 찾아온다. 그들은 사시사철 피는 꽃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죽어가던 암환자가 웃음으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
수도권의 50% 비용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남도에서 기업하기 어렵다지만 제품의 80% 이상을 수출하는 벤처기업도 있고 가공수산물의 수출물량이 없어 못 파는 기업도 있다. 억대연봉의 젊은 부농도 늘고 있다. 누구든 남도로 못올 일이 없다.
광주는 우수한 두뇌와 대학·연구소자원을 배경으로 자동차와 가전 외에 광산업, 금형콘텐츠와 같은 중소·중견기업형의 첨단업종을 육성하고 있다. 전남은 철강·화학·조선의 기반산업이 있고 친환경 1번지로써 관광·문화·농수산자원이 가득하다. 남도와 중국의 해외여행객과 한국식품의 수요증가도 기회이다. 남도경제를 한 차원 올려놓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이 점을 살려 남도는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지도자들은 “남도가 지금보다 더 능동적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경제를 1순위로”하는 지역분위기가 필요하다. 기업은 하청, 수매, 관급의 전근대적 패턴에 기대고 있다. 지자체는 기업중심행정을 강화하고 첨단․신산업의 기업유치와 창업에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 보다 창조적인 기업과 비즈니스가 번성하도록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소규모의 보편적이고 유사한 사업보다 광역 단위의 대규모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대외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은 지리적 인접성에도 주력업종이 달라 산업적 연관관계가 부족하다. 도농을 연계하는 지역융합시너지가 있어야 한다. 특히 중국과 가까운 점을 감안해서 기관단체장, 기업인, 농어민까지 타 지역보다 더 공을 들여 교류해야 할 것이다.
남도사람들은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적 자부심도 크다. 이러한 강점을 살리려면 새로운 지역민의 모습 즉, 농민과 노동자에서 6차 산업과 첨단산업의 CEO를 꿈꾸는 경제호민(經濟豪民)이 필요하다. 세상은 변한다. 우리는 최빈국에서 세계 7번째 2050클럽국가가 되었다.
중국의 부상, 자원하나 없는 세계경쟁력 1위 싱가포르, 국제관광지로 부상한 제주도, 첨단·문화도시로 재생한 영국 쉐필드의 성공한 국가와 지역의 사례가 있다. 그래서 남도시대가 오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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