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페스티벌, 행사 규모 비해 시민 관심 ‘저조’
미디어아트페스티벌, 행사 규모 비해 시민 관심 ‘저조’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0.2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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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재 한계성으로 밤에만 진행하는 축제
평일 퇴근길 행사로 시민들 큰 불편 초래

‘빛고을 광주’에 아름다운 ‘빛’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 2년째 펼쳐지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옛 전남도청, 5.18민주평화광장, 전일빌딩 일대에서 ‘I Love Media Art’라는 주제로 미디어아트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시민들이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2013광주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지향하는 광주시의 시책에 어울리는 전시행사로 지난해 첫 시작을 알렸다.

색다른 미디어아트 관객 인식 확산 목적

이는 공공장소에서 미디어아트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돕고 대중적인 인식을 확산하는 데 뜻이 있었다. 지난 이틀간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들은 각양각색이었다.

이번 축제는 일상적인 도시 공간을 미디어아트 예술공간으로 연출하여 ‘소통’과 ‘시민참여’에 주안점을 뒀다. 하지만 평일에 개최되고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인 탓에 많은 시민들에게 외면당했다.

개막행사는 5·18민주평화광장에서 페스티벌 홍보대사인 SBS김주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렸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의 홍보대사인 가수 ‘손담비’가 무대에 올라 장승효·김용민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미디어 아트 작가로서 데뷔한 소감과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개막행사 현장은 문화 관계자와 몇 백 명 정도 남짓한 숫자의 시민들만 행사장을 채워 ‘페스티벌’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또한 손담비를 보려고 그나마 자리를 메우고 있던 인파는 손담비가 자리를 뜨자 밀물 빠지듯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페스티벌을 지켜보는 50대의 한 시민은 “솔직히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월, 화요일로 열리고, 빛이라는 특성 때문에 해가 진 저녁에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 없어하는 것 같다”며 “버스와 교통 통제까지 하면서 하는 것은 평상시 일상을 지내던 사람들에게 방해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담비 따라 관객들 빠져나가 북새통

실제로 첫날 개막식 행사 시간 전인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5.18민주광장 일원은 교통이 통제되고, 총 20개 노선이 변경되어, 퇴근시간에 맞물린 시민들에게 큰 불편함을 줬다.

또한 페스티벌을 보러 나왔던 김 모씨는 “미디어아트가 벽면에 쏘아지는 것을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지만 축제를 준비했던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에 비해 사람들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며 “축제를 평일이 아닌 수많은 인파가 붐비는 주말에 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도청 부근을 지나가던 20대의 젊은이들은 “충장축제 끝난지가 언제인데 계속하는 건가? 저기서 뭐하는거지”라며 무관심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이번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은 해외 9명, 국내 61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미디어파사드를 통한 현대적 트렌드에 걸맞은 작품들을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직접 시민들이 나서서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작품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LED전구를 던져서 사랑의 하트를 완성시키는 김태윤 作 혼불 작품은 수많은 시민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시민참여 미디어아트 흥미 유발엔 성공

옛 전남도청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는 테트리스 게임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설치되어 시민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Lummo Team(스페인)작가의 작품명 ‘Lummo Blocks’ 인 이 작품은 관객들이 움직이면서 직접 블록의 위치를 바꿀 수 있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VR/Urban(독일)작가의 아시아문화마루 외벽에 설치된 ‘SMSlingshot’ 작품은 관객들이 새총에 장착된 모바일로 SMS문자메시지를 작성한뒤 건물 외벽을 향해 새총을 쏘며 마치 물감이 터진 듯한 이미지 안에 문자가 나타나 벽을 채워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도청 옆에 위치한 고은피부과 건물 측면에 커다란 스크린을 설치하여 참여자들이 초록색 레이저 포인트로 대형건물 벽에 마음대로 낙서를 해서 색다른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몇몇 미디어아티스트들만의 작품 전시 위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다. 광주 시민의 참여들로 축제 자리가 채워지기를 기대해본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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