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장학금 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전남대, 장학금 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0.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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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문 총장, "뒷짐지고 있다 장학금 날린 꼴"

전남대에서 학생들에게 지급해야 할 장학금 확충 노력을 게을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장학금은 대학이 장학금 확충에 노력해야 이에 대한 매칭 방식으로 국가장학금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도 받지 못하는 이중악순환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박혜자 민주당 의원이 25일 발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는 올해 자체 노력으로 확충한 장학금은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해 다른 거점대학보다 많은 장학금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 국가장학금 2유형 소진율도 36%에 그쳐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학 중 제주(2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실정이다. 국가장학금 2유형은 등록금 인하·동결 또는 장학금 확충 등의 자체노력을 이행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대학 자체노력에 상응하는 재원을 1대1 매칭해 장학금으로 배분한다.

결국 전남대에 올해 배정된 국가장학금 2유형 배정액은 65억4186만원이지만 등록금 동결인하 몫으로 6%와 지난해 수준의 자체 장학금 확보 몫으로 30% 등 모두 36%인 23억5100만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수준 이상의 장학금을 확보할 때마다 1:1 매칭방식으로 주는 나머지 41억9000만원은 이 금액을 확보하지 못해 눈 뜨고 놓친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전남대 학생처 정용석 팀장은 "올해 확보한 장학금은 지난해 수준이 156억원으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장학금 확충이 어려운 이유는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지난해 등록금 5%인 인하와 올해 0.5% 인하 등 전체적으로 학교 예산이 즐어들고 있는 실정이다"고 해명했다.

이 장학금은 교육부가 국가장학금 2유형 배분기준에 따라 각 학교에 배분하고 해당학교는 소득 8분위 이하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것이다. 전남대는 이들 계층 학생들에게 충분히 줄 수 있는 장학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학생들 부담만 늘게 된 셈이다.

서울대는 141%, 충북대 101% 소진율을 기록해 정부 배정액보다 초과집행했고 충남대와 경상대, 부산대 등도 50%를 넘었다.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학 평균은 56%였다.
국가장학금 제2유형 수혜인원 대비 1인당 지급액도 서울대는 134만원을 지급한 데 반해 전남대는 22만원에 그쳐 사실상 장학금을 준 것인지 용돈을 준 것인지 알 수 없는 수준이다.

박혜자 의원은 "국가장학금 2유형은 대학의 자체노력 여부에 따라 학생들이 받게 되는 장학금의 규모와 여부가 달라진다"며 "각 대학의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각 대학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은 취임 이후 대학발전기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관련 교수들에게 발전기금 유치를 독려하면서도 정작 장학금 확충에는 뒷짐진 꼴이어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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