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계획안 발표했으나, 보완할 점 많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계획안 발표했으나, 보완할 점 많아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0.1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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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연·전시 집중도 과다
지자체, 전당 주변 문화산업 연결 방안 외면 지적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현장 ⓒ아시아문화개발원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현장 ⓒ아시아문화개발원 제공

광주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지나간 적이 있는 아시아문화전당 공사현장(구 전남도청)을 바라보며 시민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글쎄, 국책사업이라고 몇 년 동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덤프트럭이 왔다 갔다 공사차량이 지나가기만 하지 대체 언제 완공된다는 거지.”

“근데 저렇게 엄청난 규모에 문화전당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저기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공간인 거야?”

2014년 완공, 2015년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어떠한 콘텐츠로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당 건물부터 지상으로 높이 세우기보다는 지하로 들어가는 구조여서 더더욱 외관이 드러나 않기 때문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종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문화전당 콘텐츠를 위한 1차 열린세미나

그러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아시아문화개발원 주관으로 지난 16일 아시아문화마루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를 위한 열린 세미나’ 1차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종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신은향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잔단 전당기획과장의 발표가 있었다.

콘텐츠종합계획안 발표를 끝으로 발제와 지정토론이 시작되면서 콘텐츠종합계획안에 대한 추가로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 지적되면서 몇 가지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통합관리 시스템 부족, 조직위원회 구성 필요

이날 세미나에서는 콘텐츠의 지역정체성 결여, 문화산업 연결방안 부재 등 세부콘텐츠가 공연과 전시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천득염 전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첫 번째 발제자로 전남대 천득염 건축공학과 교수가 ‘문화전당 콘텐츠 종합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설명했다.

천 교수는 “문화전당 사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국책사업이지만 문화전당이 광주에 위치하고 있기에 광주시와 유기적으로 함께하는 부분이 필요하고, 적절한 관계 속에 있어야 한다”며 “이번에 발표된 5개원의 사업들을 살펴봐도 중복되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5개의 통합관리 하는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아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충했다.

또한 천 교수는 “전체적으로 전시와 공연에 대한 집중도가 과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전시와 공연은 시민의 문화향유라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블록버스터형 전시나 공연이라면 몰라도 과다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광주문화재단 김 성 사무처장이 ‘지역 정체성이 빠진 콘텐츠는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김 성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김 사무처장은 “광주·전남 지역 정체성 반영 및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문화예술가 참여비율을 5%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추진전략에 나와 있는데 적어도 30%이상은 되도록 해야 한다”며 “레지던시 참여인원도 20~30명 소규모 수준이 아닌 300~500명 수준으로 많은 인원이 참여하도록 해서 아시아인들이 왕성하게 오가는 움직임이 눈으로 확연히 보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현재 제시된 종합안이 종래에 비해 구체성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대중성·향유성·경제성이라는 키워드만 추가로 넣었을 뿐 세부적인 콘텐츠 계획은 여전히 양이 찬다고 할 수 없다”며 “개관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제대로 된 콘텐츠를 채우지 못하고 전당을 세우게 된다면 여기 있는 전문가들과 행정인 등은 역사 앞에 책임을 져야할 상황까지 갈 것이다”고 말했다.

전당 주변 낡은 골목길 활용, 사회적 자산 창출해야

발제가 끝난 후 10간의 휴식을 하고 호남대 김명중 신방과 교수, 전남대 류재한 독문과 교슈, 광주MBC 최영준 보도위원이 참석해 지정토론과 동시에 열띤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김명중 호남대 교수
김명중 교수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살펴보자면 문화전당은 아직 비전을 달성할 수단이 부족하다”며 “아시아를 넘어 지구촌 방방곡곡 전 세계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저비용, 고효율의 인터넷 방송이나 독자적인 문화전문채널을 내보내는 방법도 넓은 의미에서 콘텐츠 투자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행정과 예술이 함께할 수 있도록 조직위원회를 구성해야하고, 지나치게 기획자 중심으로 갈 때는 실패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전남대 류재한 교수는 “이전에는 계획안의 구체성이 떨어졌지만 지켜보니 5개원을 중심으로 계획안이 사용자 중심으로 가고 있고, 구체성이 생긴 것은 사실이긴 하다”며 “현재 창조경제가 핵심과제인데 문화전당은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발전소, 엔진 역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류재한 전남대 교수
이어 류 교수는 “어린이문화원이 가장 집객성, 경제성과 연결될 수 있는 부문이며, 대중성으로 집객성을 이끌어낼 환경조성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미 현재시점은 양질의 콘텐츠를 정착해야하는 단계였어야 했다. 이제는 시간이 없으니 더 이상 지역적 문제를 전당에 투입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광주 MBC최영준 보도위원도 참석해 의견을 덧붙였다. 최 보도위원은 “현재 전당 주변에 남아있는 오래된 길거리를 활용해서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해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며 “사회적 자산으로 만들어 주민소득과도 연계되고 전당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이끌 유인책이 필요한 가운데 자치단체와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 주변에 아시아 푸드 코트를 만드는 등 지자체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다”고 설명했다.

▲최영준 광주MBC보도위원
이외에도 플로어에서 킬러콘텐츠 제작의 필요성, 전당 주변 주차장 문제, 아시아 지역에서 문화전당에 대한 로드쇼, 환경과 연계된 콘텐츠 제작, 민주평화교류원과 5.18관련단체의 연계성을 지적하며 자유토론에 열을 올렸다.

이처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이 2년을 앞둔 가운데 지적된 사항을 재보완 하여 킬러 콘텐츠를 제작과 정착시키기 위해 하루빨리 전당 법인화 논쟁이 매듭이 지어져야 할 시점이다.

또한 광주지역이라는 공간성, 장소성 맥락을 잘 활용하여 지역정체성을 담아 아시아를 넘어서 전세계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집대성한 특별 예술구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설립되기를 기대해본다.

5개원 중심으로 세부콘텐츠 발표

한편 이날 세미나는 그동안 하드웨어 중심으로 문화전당의 구체성이 떨어진 비전 및 과제를 보완하여 전당 내 5개원을 중심으로 세운 구체적인 목표와 추진과제, 주요 콘텐츠, 조금 더 사용자 중심으로 가고 있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지난 2008년 공사가 시작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립중앙박물관보다 무려 1.2배 더 큰 규모로 건립되고 있어 국내 최대 문화시설이 된다.

12만8621㎡의 부지에 연면적 17만3540㎡ 규모인 문화전당에는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아시아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 교류원 등이 세워진다.

이처럼 5개의 원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전당을 기반으로 아시아 문화콘텐츠를 창작·제작, 문화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 등 아시아 문화·예술 공간의 허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아시아예술극장’에서는 연간 80여 편 이상의 오페라 연극 무용 공연을 선보이며, 작품제작·유통시스템 구축, 관객개발 등 자체제작, 공동제작, 초청, 대관, 시즌제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대극장(2000석), 중극장(520석), 소극장(200~300석), 야외극장이 들어서고 포럼 및 워크숍, 레지던시, 연간 2회씩 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가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운영할 계획이다.

창·제작 중심으로 콘텐츠 개발

문화전당에는 예술·과학·인문학이 융합된 아시아문화 창조자들의 공간인 ‘문화창조원’도 세워진다.

‘문화창조원’에서는 5개의 복합전시관을 통해 아시아 대표 아티스트를 소개, 아시아문화와 역사의 다양성 탐구, 교과서에서 봤던 1950년대 이후 아시아관련 대표 전시 리바이벌, 아시아 대표 큐레이터 소개 및 양성, 대중성이 높은 블록버스터전시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 복합상영관에는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 융복합 콘텐츠를 담아내며, 다목적전시홀에서 소규모 기획전 또는 쇼케이스 등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기틀을 다진 지역 대표 작가들의 특별회고전이 전시된다.

또한 창조원에는 창·제작센터가 운영되어 국내외 20-30대 젊은 창작자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 디지털제작에 특화 국제적 예술공학 전문기관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문화정보원’은 아시아 문화 연구·자원수집·가치 확산을 목표로 삼고, 라이브러리파크를 통해 문화자원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또한 ‘어린이문화원’은 어린이 문화예술콘텐츠 창작·유통·교류 선도기관을 목표로 삼고. 해외 어린이 문화시설과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유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민주평화교류원’은 아시아 문화교류·협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민주·인권·평화 정신의 가치를 공유, 소통연대를 위한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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