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가 만난 사람-김기범 ‘마음먹기 달렸더라’ 작곡가
시소가 만난 사람-김기범 ‘마음먹기 달렸더라’ 작곡가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10.1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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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국지역발전대상 문화부문 수상...전 KBC 열창무대 지휘자

음악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외길 음악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서울로 올라가야 성공한다는 숱한 유혹을 이겨내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음악인생을 광주에서 마감하겠다는 사람. “‘마음먹기 달렸더라’가 많이 알려졌지만 그보다 더 좋은 곡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울리는 곡을 꼭 한번 써보고 싶다”며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는 김기범 작곡가를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 김기범 작곡가
▲작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제가 전라북도 고창이 고향인데요?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하기 위해서 26살에 광주로 올라왔습니다. 그 이후로 전일방송국에서 처음 방송생활을 시작하고 그 다음 MBC, KBS, KBC에서 연주활동을 했고 마지막으로는 KBC 열창무대라는 프로그램에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은퇴 할 나이가 가까워지니까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 하던 중 작곡을 한번 해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제가 처음으로 만든 곡이 김보성의 ‘마음먹기 달렸더라’였죠. 그 곡은 꽤 떴었습니다.(웃음) 요즘엔 저작권료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엄격하고 투명해서 수입도 생기고요. 거기에 자신감을 얻어서 지금까지 작곡가 생활을 하는 중인데 벌써 15년이 넘었네요.(웃음)

▲어떤 악기를 연주했나?
- 저는 기타를 연주했습니다.

▲지역에서 작곡가로 활동한다는 것이 대단히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 어렵죠. 환경이 열악하니까 모든 사람들은 서울로 올라가려고 하는 거죠. 그리고 지방에서 작곡을 하니까. 일부 가수들은 지방이라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고...... 저도 서울로 올라가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나이도 있고 지역에서 음악생활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만든 곡이 괜찮으면 경쟁력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서울에서 활동을 하면서도 저한테 곡을 받는 가수들도 있는 거고요.

▲작곡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참 뿌듯했던 기억이나 일화가 있다면?
- 처음에 작곡을 하게 된 계기가 내가 40년 가까이 연주생활을 마무리 할 즈음에......내가 여기서 음악생활을 끝내야 되는가? 아니면 하고 싶었던 작곡을 해야 할까를 고민했죠. 결국 작곡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안될 게 뭐있나?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거지”라는 자신감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마음먹기 달렸더라’ 탄생한 거예요. 그 곡이 전국에서 울려 퍼지고 조금 전에 말했듯이 저작권료가 통장에 들어오고...... 참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작곡가로서 지역에 있는 가수들이 이런 점이 부족하더라, 또는 고쳤으면 하는 점들이 있다면?
- 역시 지역의 한계가 있잖아요? 전반적인 부족함이 있는 거죠. 재정적인 면도 그렇고. 가수들도 한번 도전하면 끝까지 해봐야 하는데 곡을 받아서 판도 만들고, 방송국 몇 번 드나들다 지쳐버리는 거예요. 인맥이 쌓여져야 아는 척도 해주지, 방송국에는 하루에도 가수가 열댓 명씩 왔다 갔다 하는데 누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잘해주겠어요? 그것도 신인가수한테......그걸 못 견디고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런 걸 볼 때 지방에 있는 가수들이 너무 나약하다. 그래서 그게 안타까워요. 제가 연주활동을 처음 할 때는 악보도 없었습니다. 그냥 귀로 듣고 연주했죠. 물론 서울에는 악보가 있었지만...... 연주 하면서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싶어서 편곡을 해서 연주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편곡해서 하니까 흐뭇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연주는 남의 음악을 악기로 표현 하는 것이고, 작곡은 자기의 정신세계를 표현 하는 것이라 할 때, 연주와 작곡 가운데 어느 것이 힘들다거나, 장단점이 있다면?
- 저의 경험으로는 연주가 더 힘든 거 같습니다. 연주는 여러 명이 합쳐서 만들어내는 것이고, 작곡은 나 혼자서 하는 거니까......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거니까, 그게 더 나은 거 같아요.

▲앞으로 작곡가 김기범으로 이것은 꼭 이루고 싶은 꿈이나 희망이 있다면?
- 작곡가라면 누구나 그런 꿈과 희망이 있겠죠. 홈런 한번 치고 싶습니다.(웃음) ‘마음먹기 달렸더라’가 많이 알려졌지만 그보다 더 좋은 곡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울리는 곡을 꼭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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