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는 성공을 위한 필수과목이다
인내는 성공을 위한 필수과목이다
  • 이상수 시민기자, 전 호남대교수
  • 승인 2013.10.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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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전 호남대 교수, 시민기자

 

참을인(忍)자는 칼도(刀) 밑에 마음심(心)자가 놓여 있다. 가슴에 시퍼런 칼을 얹고 있다는 뜻이다. 잘못하여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을 다치기 때문에 누가 건드려도 분노를 참을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는 뜻이다. 만약 욱하는 성질을 부리면 결국 피해자는 참지 못하는 자가 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초(楚)나라의 패왕 항우(項羽)는 영웅임에는 틀림없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바로 그가 인내(忍耐)를 몰랐기 때문이다. 초패왕과 상반되는 인물로 패왕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람은 바로 한신(韓信)이다. 한번은 저잣거리의 건달이 한신을 모욕한 적이 있었다. 그는 한신에게 “네가 겁쟁이가 아니라면 나를 찔러보아라.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내 바짓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라!”라고 한껏 비아냥거렸다. 그를 한참 바라보던 한신은 결국 건달의 바짓가랑이를 기어 지나갔다고 한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모두 한신을 겁쟁이라 비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신은 모욕을 참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인내의 도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섣부른 호기(豪氣)로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때 한신이 순간의 충동으로 건달을 찔렀다면, 그래서 건달이 목숨을 잃기라고 했다면 그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랬다면 물론 그의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양보와 인내는 나약하게 숨는 것이 아니라 훗날 크게 일어서기 위해 의식적으로 참는 것을 뜻한다. 잠깐의 굴욕을 참아내지 못한다면 아마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내한다면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고 더 큰 발전을 이룰 수도 있다. 사실 그 차이를 꿰뚫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주저 없이 인내를 선택할 것이다.

인내란 큰 힘을 발휘하지만 도피와는 다르다. 인내는 소극적이 더 나약한 태도로 신념의 돛을 내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갈고 닦는 것이며 폭발력을 차곡차곡 쌓아두기 위한 것이다. 인내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아닌지, 무엇이 문제이고 아닌지 또 무엇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아닌지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열쇠가 되어주는 것이다. 인내하는 사람은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더 큰 발전의 공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인내하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일, 어떤 상황이더라도 무조건 참으로라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인내하는 데에는 그렇게 함으로써 사업발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인내의 결과는 반드시 작은 이익을 희생해 큰 이익을 얻는 것이어야 한다. 인내에도 정도가 있으며, 이 한계를 넘는 인내는 바로 나약함과 비굴함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내는 성공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때때로 작은 이익을 희생하는 방법을 통해 기다렸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 신용을 쌓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데,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더 실속 있다는 것을 성공인들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잠시 잠깐의 작은 이익을 희생하는 아픔을 참아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더 큰 기회를 기다릴 수 있다면 반드시 더 큰 성과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내란 참는 것만이 아니다. 때로는 포기가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포기는 전략에 바탕을 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인 셈이다. 결국 더 많이 인내하고 마음속의 조급함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에 지혜로운 사람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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